이은규 안양대 교수(기독교교육학)가 “서울 YMCA는 기독교적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쓴소리 했다. 신학계간지 ‘신학과 실천’ 최근 호에서다.
이은규 교수는 “YMCA는 단순한 시민운동단체가 아니라 ‘기독교’ 시민운동단체”라고 강조했다. 또 “YMCA가 시민운동, 청소년운동, 민족주의 정체성 운동 등을 활발히 전개하며 우리나라 시민단체의 대표 역을 담당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복음전파’와 ‘하나님나라 건설’이라는 기독교단체로서의 근본적인 역할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YMCA의 구조 자체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며, “기획행정국, 프로그램국, 사회체육및지회국이 있을 뿐 YMCA의 자기 정체성을 구현하기 위한 실무조직은 없다. ‘신앙·선교위원회’가 있지만 이는 실무조직이 아닌 조언기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교수가 내놓은 대책은 “선교국을 신설하라”는 것. 그는 “어떤 명칭이든 간에 ‘선교’를 계획하고 진행할 실무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YMCA가 이러한 조직을 갖는다면 다른 시민단체들과의 차별성도 가질 수 있고, 한국교회와의 연결고리 및 후원의 기반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선교 실무조직’이 해야 할 일로 기독청소년을 위한 신앙캠프, 체육단기선교, 영어성경이야기대회, 청소년복음성가경연대회, 워십경연대회를 제안하며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선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YMCA의 책무 중 하나가 ‘지식인 선교’라며 “지식인들의 무신론적 사고의 틀을 깨기 위하여 낙태, 자살, 안락사, 장기이식, 배아복제 등 생명윤리 문제를 다루는 심포지움 등을 열어 기독교적인 생명윤리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선교를 위한 실무조직을 초교파적으로 조직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이 조직은 YMCA의 모든 사업에 신앙적, 선교적 방향을 제시하는 기구로서 역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