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YMCA 회관 대강당에서 YMCA 산 증인 오리 전택부 선생의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베리타스 |
한국기독교청년회(YMCA) 운동의 산 증인 오리(吾里) 전택부 서울YMCA 명예총무가 소천한지 1년이 지났다. 서울 YMCA는 21일 회관 대강당에서 전택부 선생 1주기 추모식을 가졌다. 추모식은 출판기념회를 겸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전택부 추모문집 간행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승곤 한글학회장 그리고 나채운 목사(전 장신대학원장)가 추모사를 전했다.
1주기를 기념해 전택부 기념문집을 출간에 힘쓴 김 회장은 “선생은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며 “이같은 한글운동은 역사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날 출간된 <오리 전택부- 위대한 보통사람>은 94년 평생 오리 전택부 선생의 삶을 기리는 글들을 모았다.
한편, 나 목사는 “보통 학자들은 한 분야만 깊이 파고들기 쉬운데 오리 선생은 요즘 ‘국민 가수’, ‘국민 MC’라는 말처럼 ‘국민 학자’라 불릴 만 하다”며 다재다능했던 고인의 면모를 떠올리며 그를 추모했다.
그밖에도 이학영 사무총장(한국YMCA전국연맹), 황연대 관장(전정립회관), 김소엽 시인(대전대) 등이 추모사와 추모시를 낭독했다.
1915년 함남 문천 출생으로 함흥 영생중을 졸업한 뒤 일본 도쿄신학교를 나온 고인은, YMCA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종교·사회 운동을 펼쳤다. 고인은 특히 ‘한글 사랑’ 운동에 헌신했으며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구수한 입담을 들려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고인은 일제 때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해산됐던 YMCA를 광복 뒤 재건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1964년 서울 YMCA 총무를 맡으면서 청소년 교육과 시민의식 개발 등에 힘써 이 단체를 대표적인 시민운동 단체로 키웠다. 75년부터는 명예총무를 지낸 그는 78년에는 ‘한국기독교청년회운동사’를 써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