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기독교상담 공동학술세미나’ ⓒ이지수 기자 |
22일 ‘제2회 기독교상담 공동학술세미나’가 장신대에서 개최됐다. 장신대 상담목회연구원, 숭실대 기독교상담심리연구소 등이 공동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성문제, 중독문제 같은 현대인의 문제를 다뤘다. 발표자들은 “고통 받는 현대 기독교인들을 위한 기독교적 상담·치료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독교상담과 가족치료’를 발표한 홍인종 교수(장신대)는 발표에 앞서 실례를 소개하며 기독교상담의 필요성을 말했다.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한 기독교인 여성이 이혼을 고민할 정도로 힘들어하지만 정작 교회에서 적절한 해답을 못 얻고 있다는 내용으로, 고 박사는 수많은 기독교인이 이 같은 심리적인 압박을 겪고 있음을 말했다.
그러나 현대 기독교인들의 산적한 문제에 비해 기독교 상담의 중요성은 간과되고 있는 것이 현실. 대부분 교회에서 이렇다 할 상담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는 “어떤 이들은 상담이 위험하고 무익하다며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신다고 믿는 기독교인이 왜 구태여 상담 받아야 하냐’고 묻기도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수님 또한 말씀만 선포하신 것이 아니라 때로는 울고, 때로는 발을 씻기시며 여러 형태로 치유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홍 박사는 ‘기독교 가족치료’가 나아갈 길로 ▲결혼과 가정에 대한 신학적 견해를 견고히 하고 ▲이론가들이 아니라 임상가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정부의 가족정책의 변화와 키워드를 읽으며 정부 정책과 연계(networking)와 의뢰(referral)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상담과 중독치료’를 발표한 고병인 박사(한국회복사역연구소 소장)는 미국의 앞서 나가는 교회인 새들백교회의 치유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한국교회의 상담사역도 구체화, 다양화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이 교회는 성(性)중독, 약물중독, 섭식장애, 10대 우울증, 사랑과관계중독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암, 유방암 같은 신체적인 문제에 대한 심리 치료를 하기도 한다. 또 이혼, 별거, 생부모 재결합 등 특별한 사건을 겪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이 밖에 이날 세미나에서는 오제은 교수(숭실대)가 ‘부부치료’, 김용태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가 ‘성(性)치료’, 채규만 교수(성신여대)가 ‘감정치료’를 주제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