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국제회의가 폐막한 23일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위원장이 세계교회 지도자들의 남북 연맹 제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며 “연맹 체계는 남북한 정부들을 존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WCC |
지난 23일 폐막한 WCC 홍콩 국제회의에서 남한과 북한 교회 지도자들을 포함해 140여 명의 세계교회 지도자들은 남북 연맹을 만들자는 데 합의했다. 이는 오랜 기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세계 교회 지도자들의 끊임없는 바람을 담은 제안이었고, 당사자인 남북한 교회 지도자들은 심사숙고 끝에 그 제안에 동의했다.
남북 연맹에 대한 요청은 국제회의의 마지막날에 통과돼 더 의미심장했다. 제안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자는 것으로 진전됐다. 이날 발표된 ‘홍콩 츄엔완 성명’(Tsuen Wan Communique)에 따르면, 남북한 연맹은 남북의 평화로운 공존과 경제 협력을 수반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남북 교회 지도자들은 남북 연맹에 대한 요청에 심사숙고 끝에 마지막 날에 결정을 내렸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위원장은 홍콩 국제회의가 폐막한 23일 “연맹 체계는 남북한 정부들을 존경할 것”이라고 했다. 또 NCCK 화해와통일위원회 서보혁 위원은 “남북은 첫째로 양국의 시스템을 인정하면서도 가능한 분야에는 적극적인 협력을 전개해야 한다”며 “이는 남북이 통일에 한발자국 더 다가서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츄엔완 성명’은 평화에 대한 세계 교회 지도자들의 심도 깊은 회의의 결과물이었다. 세계 교회 지도자들은 홍콩 국제회의에서 한반도가 분단된 지정학적, 역사적인 고찰했으며 반세기가 훌쩍 넘도록 남북의 분단에 계속적되는 것에 아픔을 표현했다.
이에 따라 진행된 모든 회의의 초점은 어떻게 하면 남북한 통일을 한 단계 진전시킬 수 있느냐에 맞춰졌다. 회의에는 30개 국가의 교회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남측에서는 NCCK 권오성 총무를 비롯한 50명의 관계자들이 북측에선 강영섭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 4명이 참석했다.
이번 홍콩 국제회의에선 ‘츄엔완 성명’발표 외에도 △한반도 비핵화 전망 △한반도 주변국들의 역할 △동북아시아 긴장 완화를 위한 국제적 지지와 협조방안 △한반도 비핵화 및 인근 국가들의 안전보장 문제 △북한과 다른 나라의 문화·경제적 협력 지원 등이 진지하게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