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등해결 모델개발을 위한 공개토론회 개최

   ▲ 정주진 박사의 발표 ⓒ 백아름 기자


 

   ▲소그룹 토론 시간 ⓒ 백아름 기자


노사갈등, 지역갈등, 이념갈등..갈등이 넘쳐나는 한국 사회에서 실현가능한 갈등해결 모델 개발을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2일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남북평화재단이 주관하는 갈등해결모델 정착을 위한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사회 갈등해결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정주진 박사(갈등해결전문가)가 발제자로 나섰다.

정주진 박사(갈등해결전문가)가 '갈등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 박사는 먼저 한국사회의 갈등과 시민단체에 대해 언급했다. 정 박사는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갈등이 표출되고 갈등이 중요한 사회 현안 중 하나가 된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화 이후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들어 시민단체들의 역할을 독려해주어 시민단체들이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고 해결책 모색을 위해 적극적으로 갈등을 형성하고 전개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한국의 시민단체들은 지난 10여년간 그 숫자와 영향력면에서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는 것.

갈등은 문제의 바람직한 해결책 모색과 민주사회 구성원들의 권리 주장 등의 맥락에서 사회발전과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갈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고 기성 제도들과 주체들에 의해 갈등이 자주 봉합되어지는 이유에 대해 정 박사는 "한국 사회가 갈등에 대해 창의적이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박사는 시민단체들의 사회적 역할에 관련해 "구조적 문제의 피해자가 되기 쉬운 사회적 약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은 갈등의 직접 당사자들보다는 시민단체들이 제시한 갈등 현안 해석에 사회의 관심이 모아지는 결과를 낳으며 갈등의 직접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에 초점을 맞춰 갈등을 전개시킬 수 있는 여지를 제한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정 박사는 "시민단체는 갈등 문제에 관여할 때 모든 시민을 위한 시민 단체여야 하며 갈등의 직접 당사자들을 더 존중하며 갈등의 결과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갈등당사자 중 하나로서 시민단체들이 모색할 수 있는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인가? 정 박사는 시민단체들의 역할에는 갈등의 건설적 전개에 기여하는 것과 갈등 해결과정을 감시하여 갈등으로 인한 관계의 단절을 막는 일 등이 있으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중간자로서 갈등에 개입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중간자(intermediary)란 갈등 당사자들이 갈등을 잘 전개시키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미있는 역할이다.

아울러 정 박사는 "시민단체는 갈등당사자의 하나로 다른 당사자들의 입장과 이해를 듣고 그들과 함께 공공의 이익과 공동의 이익을 위해 갈등을 어떻게 전개, 해결할 것인기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끝으로 그는 "중간자의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갈등과 그 해결에 관한 전문적 지식과 그 방법까지도 습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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