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국도-고수철, 감독회장 임명식 ‘각각’ 진행

제23회 총회 파행, 내홍에 이어 분열전개 관측도

한 교단 두 교단장으로 내홍을 빚고 있는 감리교가 우려했던 대로 제23회 총회 파행으로 이어져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총회시 7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김국도 목사는 30일 총회 당일 김국도 목사측을 지지하는 총대들의 박수 속에 감독회장 가운을 입고, 당선을 확실시 했다.

그러나 대다수라고 하지만 총회원들 모두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김 목사에 두고두고 논란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했던 1,500명의 총대들 중 500여명이 총회 도중 퇴장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별도의 건물에서 있었던 고수철 목사 감독회장 임명식에 참석했다.

장동주 선관위원장에 의해 김국도 목사가 당선자로 발표되자 이를 뒤집으려 총회 진입을 시도한 신경하 감독회장이 총회 입구에 대기 중인 김국도 목사측의 총회 관계자들과 명찰이 없는 건장한 젊은이들의 저지에 가로막혀 진입에 실패했고, 이에 고수철 감독을 비롯 자신의 지지자들과 별도의 감독회장 선포식을 감행한 것.

이 자리에서 신경하 감독회장은 “일부 총회 대표와 다수 비회원들의 위력에 의해 무질서와 회의 방해로 총회를 정상적으로 진행 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며 “28회 총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사칭하고 허위문서를 배포, 불법회의를 소집해 온 이들에게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김국도 목사측 주도로 열린 감독회장 임명에 대한 법적대응을 알렸다.

그러나 31일 신경하 감독회장이 교단법상 감리교 대표로서 그 자격을 잃어 앞으로 전개될 양상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신 감독회장에 의해 감독회장에 임명된 고수철 목사의 행보가 주목되며 만약에 신 감독회장의 말대로 법적공방이 진행되면 감리교는 내홍을 넘어 분열의 아픔까지 겪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장동주 감독에 의해 감독회장에 임명된 김국도 목사는 31일 오전 10시 감리교 본부 근처 코리아나 호텔에서 인수위원회 모임을 갖고, 권혁구 인수위원장과 함께 본부를 방문할 계획이다.

또 새 감독회장 공식 임기가 시작되는 내달 1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월요일인 3일부터 김국도 목사의 첫 업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수철 목사는 당일 오전, 연회 감독 당선자의 취임감사예배에 참석, 감독회장직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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