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21세기 기독교교육은 생명공동체 지향해야”

고용수 박사, 기독교교육학회서 강연

▲고용수 박사(전 장신대 총장)

고용수 박사(전 장신대 총장)가 “21세기 기독교교육은 생명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고 14일 총신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김도일) 추계학술대회 주제발표에서 밝혔다.

고 박사는 21세기 지구촌 위기가 ‘생명 공동체 위기’라는 말로 집약 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화라는 포장 속에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 생명경시, 생명조작, 생명파괴가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것. 이에 기독교인들도 지구촌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생명 공동체 회복에 나서야 하며, 이러한 메시지가 기독교교육에서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생명 공동체’ 중 ‘생명’의 기초개념을 성경에 의거해 설명했다. ‘생명’을 뜻하는 말로서 신약성경의 비오스, 프쉬케, 조에를 찾고 이 중 기독교적 생명의 본질을 드러내는 말은 ‘조에’라고 말하며 “’조에’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주어지는 신성하고 영원한 생명”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생’을 뜻하는 ‘조에 아이오니오스’는 시간적 의미로는 ‘영원’을 뜻하지만 공간적 의미로는 ‘세상과 우주에 대해 열려 있는 인간의 삶의 모습’을 의미한다며 인간의 생명뿐 아니라 만물과 역사, 나아가 피조 세계 전체의 생명까지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공동체’의 기초개념 역시 성경에서 찾으며 ‘인간 관계’에 대해 이른 창세기의 구절을 인용하여 “인간은 공동체적 존재”라고 주장했다. 또 ‘그들로 우리와 같이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라는 성구를 들어 “예수님의 사역은 공동체회복을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기독교 교육이 ‘생명 공동체 회복’을 지향해야 함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개별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정체성 위에서 지구촌 공동체와 관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체의 생명력은 교회 울타리 안의 닫힌 환경에서 배태되는 것이 아니다”며 교회 밖의 학교, 지역사회, 세상, 그리고 자연 생태계 안에서 생명문화 형성에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생명을 죽이는 세상 문화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다양한 전문사역에 헌신할 일꾼들을 키워 내보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교회교육’도 ‘영적 양육’으로부터 ‘전인(全人) 교육’으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야 한다며 “교회를 전인교육의 센터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전인교육이 목표해야 할 것은 “교육 공해를 포함한 각종 공해와 이에 따른 생명경시 풍조 속에서 멍들어가는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의 통합된 인간성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