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감독회장 첫 업무를 보기 위해 감리교 본부를 찾은 김국도 목사는 총회 본부가 전면 폐쇄되는 돌발사태를 맞게 됐다. 지난번 총회시 있었던 김국도 목사측의 물리력 동원이 있을 것을 염려한 총회 임직원들이 충돌을 피하기 위해 본부를 폐쇄한 것. 이날 본부가 있는 16층은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지 않았으며 16층으로 통하는 비상문 역시 굳게 잠겨있었다.
총회직원 사무국장 김영동 목사는 출입구 봉쇄에 대해 “본부가 물리적 충돌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고수철 목사가 보인 행보로 미뤄볼 때 고 목사의 지시로 감리교 본부가 폐쇄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 목사는 3일 오전 8시 30분께 감리교 본부가 닫혀있는 것을 확인 한 후 본부 인근 모처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회의를 하고, 일영 연수원으로 출발했는데, 이 연수원에 총회 본부 직원들이 대거 자리잡고 있었던 것.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한 김국도 목사측은 잠긴 출입문을 열기 위해 총회 본부측 김영동 목사와 계속적인 접촉을 시도했으나 끝내 문을 열지 못하고, 대신 본부 건물 13층 군선교회의실에서 시무예배를 드리고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공식업무에 앞서 김국도 목사측은 행정실장으로 기독교타임즈 편집국장 박영천 목사를 선임했다. 당초 고수철 목사는 신경하 전 감독회장 시무시 그의 손과 발이 되어 준 강승진 목사의 재임을 결정바 있다.
당초 박영천 목사는 기독교타임즈의 각종 보도를 통해 김국도 목사측에 힘을 실어줬으며 반면 고수철 목사측의 행보에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번 김국도 목사측의 박 목사 선임에 댓가성 인사 개편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임명에 이어 김국도 목사측은 첫 공식업무로 총회 직원들의 신속한 복귀를 알리는 행정서신을 냈다. 이 서신에서 김국도 목사는 “본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근무지를 이탈한 모든 직원은 4일 오전 8시 30분까지 업무에 복귀해 정상업무에 임할 것을 명한다”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행정 처분의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이 서신에는 있어야 할 감독회장 직인 대신 김국도 목사의 서명만 있었다. 이 직인은 앞서 1일 고수철 목사가 신경하 전 감독회장으로부터 인수인계서와 함께 건네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국도 목사측은 직인을 되찾기까지 당분간은 행정서신에 직인을 서명으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물리력을 동원한 충돌을 피하고 있는 고수철 목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일영 연수원에서 자신의 지지자들 그리고 상당수 총회 임직원들과 기도회를 가진 것으로 보이며 현재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국도·고수철 목사는 조만간 법정에서 맞딱뜨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수철 목사가 김국도 목사를 상대로 낸 직무방해금지가처분에 따른 ‘심문기일통지서’가 나온 것. 통지서에 따르면 채권자인 고수철 목사와 채무자인 김국도 목사는 오는 10일 오후 4시 20분 서울동부지방법원 4호 법정으로 출두해야 한다.
4일에는 본부 건물 13층에 진입한 김국도 목사측은 감독회장실이 있는 폐쇄된 16층 진입을 재시도 할 것으로 보인다. 김국도 목사측 관계자는 “합의가 예상보단 늦어지긴 했지만 4일에는 총회 본부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고수철 목사측은 출근에 대한 별다른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회 직원들과 외부에서 업무를 계속 보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