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고 강원용 목사 설교] 네 이웃이 누구냐

2000년 11월 12일 경동설교

누가복음 10장 25~29절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나서, 예수를 시험하여 말하였다.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겠습니까?"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기록하였으며,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하였고, 또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하였습니다."그러면 살 것이다." 그런데 그 율법교사는 자기를 옳게 보이고 싶어서 예수께 말하였다.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

요한 1서 4장 20~21절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의 형제자매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보이는 자기의 형제나 자매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형제자매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계명을 주님에게서 받았습니다.

창세기 7장 17~20절

땅 위에는, 홍수가 사십일 동안 계속되었다. 물이 불어나서, 방주가 땅에서 높이 떠올랐다. 물이 물어나서, 땅에 크게 넘치니, 방주가 물 위로 떠다녔다. 땅에 물이 크게 불어나서, 온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높은 산들이 물에 잠겼다. 물은 그 높은 산들을 잠그고도, 열 다섯 자나 더 불어났다.

 

사람이 이 지구에 생긴 때부터 사람은 반드시 죽는 존재다 하는 것을 스스로가 아는 존재였습니다.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서 인간이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인가? 죽은 이후의 생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이런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서 대답을 하고 나온 것이 종교입니다. 세상에 많은 종교들이 있는데 거기에는 공통점이 많이 있습니다. 비슷한 점은 거의 모든 종교가 죽은 뒤에 생명이 있다하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생명이란 것이 어떻게 얻는 것이냐 하는 것은 각각 다릅니다. 우리 기독교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우리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 오늘 누가복음 본문은 그 구약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유대인 공동체를 대표로 하는 율법교사와 새로운 복음을 가지고 세상에 온 그리스도 사이에 나오는 문답입니다. 여기서 율법학자는 내가 어떻게 하여야 이 영생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물어봅니다. 율법학자로서 그것을 모른다면 이상한 말입니다. 그 사람은 밤낮 교회에서 율법을 해석하고 그 설교를 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그가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닌 것을 알고 있습니다. 너는 어떻게 배웠느냐 어떻게 또 네가 가르치느냐? 하고 물으니까 그때에 사람이 얘기하기를 "네 마음 네 몸 네 힘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사랑 하기를 자기의 몸같이 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잘 알고 있구나 네 말은 옳다 내가 거기에다가 더 해 줄말이 없다. 문제는 네가 말 그대로 행하면 너는 영생을 얻을 것이다."라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이 율법학자와 예수와의 사이에는 완전히 동일한 것입니다. 그것이 영생의 길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이것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말입니다만 예수의 복음도 그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두사람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가 나옵니다. 누가 네 이웃입니까 물어봅니다. 이것도 율법학자가 몰라서 물은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에게는 확실한 대답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선택을 한 유대인들이 이웃이고 하나님을 믿지 않고 우상을 섬기는 이방인들은 원수다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대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 할 때에 여러분이 잘 아는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얘기합니다. 유대인들로 볼 때 사마리아 사람은 원수입니다. 또 그 사마리아 사람은 영생을 얻어서는 안될 민족이고 다 우상숭배하다가 죽어야될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바로 이웃을 사랑한다는 말을 유대인들이 그처럼 싫어하는 사마리아인을 얘기합니다. 여기에 예수님하고 율법가와의 결정적인 차이가 나옵니다. 오늘 우리가 유대교와 기독교의 아주 다른 점은 예수님이 마태복음 5장 43절에 말한 것처럼 유대인들은 네 동포인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는 것이지만 나는 너희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나는 네 원수들을 사랑해라. 이것이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네 이웃이 누구냐 하는 이 말에 우리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겠는가에 대해서는 교회를 나오는 날부터 얘기도 많이 들었고 상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은 우리가 오늘은 그런 것 보다도 바로 1998년 9월 13일 오늘 우리 보는 눈 앞에서 강도를 맞아 피흘리고 죽어 가는 네 이웃이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결국에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는다는 말은 무슨 말이겠느냐 예수를 믿으면 영생을 얻는다는 말은 무슨 말이겠느냐 하는 것인데 이것은 예수님의 말씀에는 아주 명백합니다. 나라는 인간이 어디까지나 나를 중심으로, 많이 가야 내 가족을 중심으로 살아오던 이 탐욕의 주체가 때로는 미워하는 원수를 수많이 가지고 있는 그런 미움의 주체가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리스도의 아버지인 하나님을 받아들이면서 그것을 떠나서 사랑의 주체로 바뀌어지는 것 그것이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결국 예수님은 네가 신학적으로 이론을 잘 알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생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가 알고 있는 것을 행하라 행하지 못하면 그것은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씀을 들으면서 오늘 우리가 예배를 드리는 이 시간에 우리 눈에 떠오르는 우리가 가서 피를 닦아주고 기름을 발라주고 돌보아야될 그 우리 이웃은 누구이겠는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선 첫째로 과거에 역사이래 이렇게 많은 실업자가 이 나라에 생겨본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지금이 실업자 한사람의 가족을 4사람씩 치게 되면 현재 이 좁은 땅에 8백만이 직업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돼있을 것입니다. 갈곳 올 곳이 없어서 역전에서 죽 모아서 자고 있는데 저 사람들 추위가 오면 어떻게 될 거냐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것이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의 이웃입니다. 우리가 돌보아야될 이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말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우리의 동포인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며칠 전에 북한이 미사일을 쏘았다고 언론들이 대서특필을 하면서 북한의 속셈도 모르고 식량을 대주자고 한 사람들을 반국가적인 인물들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북에 쌀을 보내주자고 하는 것이 쌀을 김정일 먹으라고 보내주는 것도 아니고 이북의 체제가 잘됐다고 보내는 것도 아닙니다. 거기에 굶어죽어 가는 우리의 동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이웃입니다. 이 이웃은 어떤 정치체제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그 안에다가 감쌀 수는 없다는 것이 분명히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마지막인 셋째로 오늘이 창조절 두 번째 주입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이번 여름을 지나면서 느꼈던 부분일겁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홍수야 많이 있었지만 이번 여름 홍수 같은 것은 있은 일이 없습니다. 우리 나라 뿐이 아니라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위 게릴라식 홍수다 호우다 하는 것이 왜 생긴 겁니까? 우리가 지금 9월 중심에 있는데 밖의 온도가 32도랍니다. 방글라데시는 3분의2이상이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이런 이변이 지구의 있는 모든 나라에 오고 있는 이변인 것입니다. 연일 오존주의보가 내려오고 오존층의 파괴로서 남북극의 얼음이 다 녹아버리게 되고 이 지구의 많은 나라들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맙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일입니다. 여기서 제가 여러분이 처음 듣는 얘길 줄도 모릅니다. 네 이웃이 누굽니까? 믈어볼때 네 이웃은 바로 이 생태계, 지구 자체다. 오늘에는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강도를 만나서 피흘리고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 강도입니까? 엘니뇨나 라니뇨를 하나님이 만드신 것입니까? 그 외계의 있는 적들이 우리에게 투하를 한 것입니까? 그것은 인간인 우리들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인간인 우리들이 돈벌이를 위하여서는 모든 자연계와 생명계를 다 두들겨 부셔버리고 그래가지고 생명이 죽어 가는 것입니다. 지구는 생명체입니다. 흙과 돌로 되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 지구 위에 있는 생명은 단 한가지 생명도 혼자서 고립해서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 생명입니다.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서로 의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손가락을 자르는 아버지보다도 훨씬 더 잔악하게 제 몸을 자르고 제 목숨을 잘라가고 있습니다.

위에서 세 가지를 예로 들었습니다만 예수님은 확실하게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그대로 행하면 영원한 사랑 안에 영원한 생명은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누굽니까? 그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분입니다. 무엇으로 창조했습니까? 써먹기 위해서 창조한 것이 아니고 사랑으로 창조한 것입니다. 만물은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은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입니다. 이 세상이 부패하고 썩어지고 탐욕으로 쓸어버릴 수밖에 이 세상을 다시 쓰러버릴 수밖에 없게 되는 때 몸소 하나님이 세상에 오셔서 스스로가 그 모든 부정과 부패와 잘못된 것을 전체를 자기 몸에다가 걸머지고 십자가에서 피흘리고 죽음으로써 이 우주의 새로운 주인공 '우주적 그리스도(cosmic Christ)'를 우리가 믿는 예수입니다. 우리가 믿는 성령은 내 마음속에 들어와서 내 가슴을 후끈후끈하게 해주는 그런 일만 하는 분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믿는 성령은 하나님이 창조한 전 피조물 속에서 미움을 사랑으로 바꾸고 대결을 평화로 바꾸는 하는 그 성령을 우리가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바르게 바꾸는 이러한 성령을 우리가 믿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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