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황무지 팔레스타인 성지순례, 비단길 낼 수 있을까

‘중동 평화를 위한 대안 성지 순례’ 간담회

국내 대표적인 기독교연합여행사 모 회사를 방문했다. “성지순례를 하고 싶다”는 고객에게 이 회사의 직원은 자사의 성지순례 베스트 상품이 있다며 몇 가지 상품을 소개했다.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상품명 출애굽 여정), 이집트-> 이스라엘-> 이태리(출애굽+이태리 여정), 터키-> 그리스(소아시아 여행), 이집트-> 이스라엘-> 터키-> 그리스(출애굽+소아시아 여행) 등이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성지 순례는 찾을 수 없었다.

한국교회의 황무지 같은 팔레스타인 성지순례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사명감을 띠고, 중동의 평화를 위해 팔레스타인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WCC 실무진이 최근 방한했다.

  ▲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미셀, 페레즈 등 WCC 중동 평화 관련 실무진과 복음주의에서 에큐메니컬에 이르는 한국교회의 몇몇 단체 실무자들을 초청해 ‘중동의 평화를 위한 대안 성지 순례’란 주제로 짧은 간담회를 가졌다 ⓒ베리타스

이들은 N.미셀(Michel Nseir),  M.Q 페레즈(Manuel Quintero Perez)로 각각 WCC 산하 기관인 ‘중동문제 특별 프로젝트(the Special Focus on the Middle East project)’ 간사, ‘에큐메니컬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동반자 프로그램(the Ecumenical Accomapaniment Program in Palestine and Israel: EAPPI)’의 국제부 담당을 맡고 있다. 

23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경남, 이하 기사연)은 미셀, 페레즈 그리고 복음주의에서 에큐메니컬까지 어우르는 한국교회의 몇몇 단체들을 초청해 ‘중동의 평화를 위한 대안 성지 순례’란 주제로 짧은 간담회를 가졌다.

기사연 이제홀에서 간담회를 연 김경남 원장은 “한국교회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식이 극히 부정적인게 사실”이라며 “이 자리를 시작으로 한국교회에 팔레스타인의 사실들(Facts)을 낱낱히 공개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한편, 한국교회가 중동의 평화 문제를 놓고 고민하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팔레스타인 순례길이 열리면 자연스레 이스라엘에 인권 탄압을 받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보고 중동의 평화 문제를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는 순례도 중요하지만 팔레스타인의 PR(Pubic Relation)을 위한 출판 사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팔레스타인 현지 크리스천들의 생활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그들의 고민과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한국교회에 알리자는 의견이었다.

NCCK 정해선 국장은 팔레스타인 순례의 제도화를 제기했다. 정 국장에 따르면, NCCK 국제위원회(위원장 박종화)는 조만간 WCC 중동 지역 실무자인 미셀, 페레즈를 만나 ‘중동 평화’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팔레스타인 성지순례 제도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 국장은 “중동 NCC(MECC) 등과 논의하면 보다 정확한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미셀과 페레즈는 팔레스타인 성지 순례에 한국교회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성지 순례를 통해 한국 기독교인들이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동의 평화 문제에 새롭게 눈뜨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향후 중동 평화 문제와 관련된 팔레스타인 성지 순례를 놓고, NCCK를 비롯한 한국교회 관계자들과 계속적으로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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