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독일 프리드리히에버트 재단 등과 공동개최한 ‘북한의 인도적 상황과 국제협력’란 국제회의가 열렸다 ⓒ베리타스 |
북한의 빈곤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독일 프리드리히에버트 재단 등과 공동개최한 ‘북한의 인도적 상황과 국제협력’란 주제의 국제회의에서 발제자로 나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150만톤 가량의 식량부족, 6세 이하 북한어린이 1/3이 만성영양실조, 여성의 30% 빈혈증세 등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권태진 박사는 “올해 북한의 올해 북한의 곡물 소요량은 520만t 정도로 추정되는데 비료 부족과 나쁜 기상여건으로 인해 올해 곡물생산량은 작년의 431만t보다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북한의 작황 상황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권 박사는 “북한은 올해 작황이 나빠 최대 150만 톤 정도 식량이 부족하며 따라서 당분간 외부의 긴급 식량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6월까지 8년간 평양에 상주한 나기 샤피크 전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 프로젝트 메니저는 발제에서 북한의 보건시스템이 심각한 구멍이 생겼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6세 이하 북한 어린이의 3분의 1 가량이 만성 영양실조이고 여성의 30%가 빈혈증세를 보이고 있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건시스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지원으로 1998년과 2004년 사이 발육을 저해할 정도의 만성 영양실조는 전체 아동의 62%에서 37%로,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영양실조는 16%에서 7%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14년 동안 북한 지원을 해온 주한유럽연합(EU)의 대표부 부대사 우나 비센바흐는 “초기 단계인 1995년에는 북한에 발생한 자연 재해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응급 기구들을 공급하는 것으로 지원을 시작했다”며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 EU는 많은 양의 식량을 지원했지만 이 정책은 2000년부터 식량 안전 프로그램으로 변환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1995년부터 EU는 대북 인도지원 사업을 벌여 지금까지 지원 규모가 지난달 현재 3억8천만 유로에 달한다”며 “현재도 트랙터 공급 등 7건의 식량안전 프로젝트가 황해북도, 함경남도, 평안남북도의 21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