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고 강원용 목사 설교] 새로운 해방을 위하여

2000년 11월 12일 경동설교

이사야서 6장 5~7절

나는 부르짖었다. "재앙이 나에게 닥치겠구나! 이제 나는 죽게 되었구나!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인데, 입술이 부정한 백성 가운데 살고 있으면서, 왕이신 만군의 주님을 만나 뵙다니!" 그때에 스랍들 가운데서 하나가, 제단에서 부집게로 집은, 타고 있는 숯을,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서, 그것을 나의 입에 대며 말하였다.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악은 사라지고, 너의 죄는사해졌다."

누가복음 4장 16~21절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나신 나사렛에 가셔서, 늘 하시던 대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 가셨다.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서서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건네 받아 그것을 펴시어, 이런 말씀이 있는 데를 찾으셨다. "주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된 사람들에게 자유를, 눈먼 사람들에게 다시 보게 함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 드는 사람에게 되돌려 주시고, 앉으셨다. 회당에 모인 모드 사람의 눈이 예수에게로 쏠렸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성경 말씀은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갈라디아서 5장 13~15절

형제자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여러분을 부르셔서, 자유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자유를 육체의 욕망에 만족시키는 구실로 삼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하신 한 마디 말씀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서로 물고 먹으면, 양쪽 다 멸망하고 말 것이니, 조심하십시오.

 

신구약 성서는 따지고 보면 해방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구약성서는 해방자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그분은 바로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은 이집트로부터 고통 당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킨 분이고 그 이야기는 출애굽기라는 큰 책에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자세히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향한 여정에서 쉼터와 광야에서 무얼 했습니까? 그들은 아론이 만든 금송아지를 놓고 그 금송아지 주변에서 춤을 추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것이 벌써 하나님을 해방에 등을 돌린 잘못이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후에 우리처럼 남과 북으로 갈라졌습니다. 그 북쪽에 아모스 선지자가 살았습니다. 아모스서를 읽어보면 북쪽은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에 대한 빈부의 격차가 너무도 어마어마 했던 것을 우리가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남과 북의 분단 그리고 빈부의 격차로 오는 양극화, 이것을 하나님을 믿는 유대민족들은 반드시 극복을 해야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이집트에서 해방을 시켜주신 하나님께 일년동안에 제일 큰 잔치인 유월절 행사를 열고 난리를 치지만은 그러나 그 역사는 하나님의 해방을 등돌린 역사였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바빌론에 포로로 되어 갔지요. 거기에서도 실망 속에 있는 백성들에게 예언자들은 너희들이 회개를 하면 다시 하나님께서 해방을 시켜줄 날이 온다고 예언했습니다. 그리고 바빌론으로부터 해방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까 읽은 성경의 본문은 그때의 이야기입니다.

웃음이 함박눈같이 터지는 그런 즐거움, 그러나 이들이 자기의 조국에 돌아와서 어떻게 됐습니까? 조국에 돌아온 이후에 이들은 해방이 된 것이 아닙니다. 사회는 로마제국에 의해서 통치를 받고 교회라고 하는 것은 바리새주의에 빠져서 율법에 노예가 되고 이러한 때에 여기에 하나의 큼직한 역사의 전환이 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여기에 오늘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사시던 곳이 나사렛입니다. 나이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안식일 예배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나가니까 오늘 설교를 해달라고 그랬습니다. "좋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펴주는 성경을 보고 읽었습니다. 그 성경이 이사야 61장 1절에서 3절입니다. 그것을 읽고 상위에다가 덮어 놓습니다. 그리고 앉아 있으니까 사람들이 와하고 예수님을 봅니다. 그 자리에 일어서셔서 말씀하시기를 "오늘 너희가 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이 자리에서 성취되었다."하고 30초동안에 설교를 했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이냐 이것입니다. 바로 이사야서는 이제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가 온다 이러한 해방자가 된다는 예언을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바로 그 메시야다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말이 내가 여기에 와서 성취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아주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이사야서 61장 1절에서 3절을 까지를 읽을 때 제일 중요한 구절을 빼놓고 안 읽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바로 해방하는 날이 하나님이 우리의 원수를 보복하는 날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걸 안읽은것입니다. 잊어먹고 안 읽은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안 읽은 것입니다. 여기에서 이 예수님은 진정한 해방은 지금 여기서 이루어진다.

그것이 바로 그분의 이야기였는데 오늘 예수님이 말한 해방은 과연 무엇이겠는가? 이 말이 사실이라면 여러분이 내 설교를 듣는 이 시간에 아 그것이 바로 내게 온 해방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야 제대로 된 설교가 될 것입니다.

첫째 예수님이 보는 해방의 하나님은 원수를 갚고 심판을 하고 불태워 버리는 그런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것이 바로 구약성서에서 보는 하나님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의 아들입니다. 예수님은 그분 하나님을 결코 그렇게 본 일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 하나님을 마태복음 5장 43절 이하에 확실히 이야기한대로 선한 사람 악한 사람 가리지 않고 다 사랑하시는 그런 사랑입니다. 이것이 구약시대와 신약시대에 예수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달라진 모습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예수님이 너희가 오늘 이 시간부터 해방되었다는 것은 무엇이었겠는가? 로마제국으로부터 정치적으로 해방된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사람들이 이렇게 곤욕을 겪고 세상이 이렇게 부패해지고 권력이 이렇게 남용을 해버리는 이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 이 말이예요. 그것은 바로왕으로부터 해방돼 홍해를 건너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말이예요.

그 가장 근원적인 것, 더러운 물이 흘러나왔으면 그 더러운 물이 흘러나온 원천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죄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 죄는 오늘 갈라디아 5장 13절을 중심으로 해서 나의 욕정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 욕정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사람, 개인도 자기의 욕정을 만족시키고, 교회도 교회의 욕정을 만족시키고, 정치하는 사람도 자기의 욕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때에 거기에 노예가 오는 것이고, 억압이 오는 것이며 대립이 오는 것입니다. 끝내는 가장 뿌리깊은 이 원인을 어떻게 제거하는가? 말만으로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었습니다. 자기의 목숨을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면서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죽음은 죄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마지막 원수라고 볼 수 있는 죽음, 그 죽음을 그의 부활을 통해서 해방시켜 주었습니다. 우리들에게 사적으로 또는 공적으로 와서 침투하는 이 악의 영 악마가 지배하는 세상 바로 거기에서 보여지는 모든 억압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바로 그 해방을 나는 이 시간에 받은 것이고 내가 선포하는 이 시간에서 벌써 너희에게 온것이다하는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이야기를 가지고 특별히 생각해야 될 것은 무엇이냐 하면 오늘의 우리 현실이 어떻게 돼 있느냐 하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건국 50주년 해가지고 지금 50주년 기념식을 어제 하기도 했습니다만은 그러나 이 건국 50주년은 우리를 노예에서 해방시킨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훨씬 더 큰 노예로 몰아넣은 것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가 깨닫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말하는 해방, 그것은 진리였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이것은 이론이 아니고 도그마도 아니고 신학도 아닙니다. 내가 곧 진리다. 빌라도의 앞에서 내 나라는 네가 통치하는 그런 나라가 아니다. 진리에 속한 나라다. 우리가 이렇게 인격화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무엇이 나자신의 구원이냐 내가 밤낮 가지고 있는 자아 중심, 우선 내 욕심부터 챙겨놓고 보는 그런 욕정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서 사랑으로 서로 봉사함으로 인해 바꿔지는 것이 바로 해방입니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