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사회법정으로 간 목회자들로 여전히 ‘진통’

제94회 기장 총회 정기실행위원회 열려

제94회 총회를 마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현배, 이하 기장)가 ‘교회여, 일어나 화해의 대로를 열어라’는 총회 주제에 걸맞지 않게 여전히 교단 내 고소·고발 건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신대 신대원 예배당에서 열린 제94회 총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총회업무 보고를 마친 배태진 총무는 “총회의 주제와는 상반되게 아직도 교단 내 고소·고발이 그치지 않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단호한 대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의장 김현배 총회장으로부터 발언권을 얻은 전남노회 L목사는 “개인을 공격하는 것 처럼 보여 두렵기도 하지만 현재 교단 내 고소, 고발 사건이 계속이어지면서 총회의 출혈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며 “이에 대한 교단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L 목사의 발언에 실행위 회의장의 분위기가 술렁였으나 의장 김현배 총회장은 “차후 그 문제를 다룰 시간이 있으니 그 때 더 얘기해 보자”며 회의장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그렇다고 교단에 출혈만 있지는 않았다. 이날 실행위에서 안건으로 통과된 사안들 중 사회법정으로 간 목회자와 교단이 화해를 연출하는 모습도 있었다. 최근까지 총회 임원을 상대로 사회법에 호소한 군산노회 J목사는 스스로 소송을 취하, 총회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당초 군산노회 J 목사는 최근 총회 재판국에 불만을 품고, 총회장을 상대로 목사정직판결무효 소송을 벌였지만 지난 10월 14일 이를 취하했다. 총회 실행위원들은 J 목사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키고, 향후 문제 삼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날 실행위에서는 예장합동 서정배 총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교계 내 핫 이슈로 떠오른 한국찬송가공회 불법 법인 설립 조사에 관한 경과보고도 있었다. 서정배 총회장의 이사장 취임으로 찬송가공회 갈등이 종식되는 듯한 인상을 줬으나 기장측은 오히려 더욱 단호히 찬송가공회의 불법성을 지적했다.

경과보고에서 임명규 목사는 △NCC ‘한국찬송가공회 법인화 문제에 대한 대책위원회’는 제57회기 제4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위원회를 존속해 활동하기로 했으며 △기장과 합동 양 교단이 법인 공회에 대해 제기한 검찰 고소의 건은 현재 고소인 조사와 법인 공회 총무 2인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또, 2008년 9월 기독교서회, 예장출판사가 불법 법인 공회를 상대로 벌인 출판권 관련 소송 7건 중에서 최근 2009년 10월 28일 판결까지 7건 모두 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가 승소하고, 불법 법인 측은 패소했음을 확인했다.


임명규 목사는 합동측 서정배 총회장이 공동이사장에 취임한 것과 관련해서는 “조사한다는 명분으로 이사장에 취임했지만 이것 때문에 합동측 교단 내부의 이견으로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추가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서정배 총회장이 공회에 공동이사장으로 취임했음에도 합동측은 형사 고소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임명규 목사는 “판권 소유 주요 5개 교단(기장, 통합, 기감, 기성, 합동 등)의 공식 입장은 통합을 제외하고는 모두 법인 공회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공회의 불법성을 파헤치는 일에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기장 실행위원회에선 이외에도 제94회 총회 위임사항에 관한 건으로 △각 노회의 정확한 통계를 위한 논의의 건 △제94회 총회 회의록 채택의 건 △차기 총회 장소 및 일시 결정의 건 △2010 기장 교역자대회 개최 허락에 따른 재정위원회 재정연구 보고의 건 △총회선교주일 1년간 의무 시행 허락에 따른 이행에 관한 건 △총회 공천위원회 보고의 건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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