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신학대학원 원장 강성영 박사가 30일 공식 취임했다. 한신대 신학대학원 예배당에서 제4대 원장 강성영 박사 취임 예식이 열렸다.
▲제4대 한신대 신학대학원 원장 강성영 박사 ⓒ베리타스 |
취임한 강성영 원장은 “신학대학의 수장이라는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자신을 하나님께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라 여기며 직무를 감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세기 24장을 동독하며 아브람이 이삭을 산 제물로 바치는 장면을 회상한 그는 “자신을 제물로 바치겠다는 각오는 참다운 신학의 길을 또한 나타낸다”며 “고난의 길을 넘어 십자가 언덕에 화해의 제물로 드려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아울러 강 원장은 “역사의 이삭 같은 이들을 수많이 길러내는 요람이 되도록 기도하며 힘써 일하겠다”며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모리아산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사가 끝나자 배태진 총무, 오영석 전 총장의 축사 순서도 이어졌다. 배 총무는 “지나온 역사 속에서 기장과 한신은 어둠 속에 촛불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하나님의 시선이 항상 이곳에 머물러 있어서 이곳을 통해 한국사회를 맑게, 환하게 만다는 인재들을 많이 양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으며 오 전 총장은 “한신대 신대원이 이전의 위상을 되찾고, 민족의 자주적이고 창의적인 새로운 지도자를 양성하며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축사했다.
강성영 원장의 취임예식에 앞서 한신대 신대원 예배당 헌당 및 파이프오르간 봉헌식도 있었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파이프 오르간 봉헌의례에 앞서 오르간을 기증한 경동교회 노순애 권사 이야기를 했다.
무일푼으로 월남해서 생활고를 이겨내며 재물을 얻게 된 노 권사는 어느날 당회장실을 찾아 박종화 목사에게 “살아 생전 하나님께 받은 은총이 너무 크다. 죽기 전에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마침 한신대 신대원 예배당에 파이프 오르간 기증자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박 목사는 그 길로 노 권사에게 파이프 오르간 기증을 추천했고, 노 권사도 두말 없이 따랐다.
봉헌사에서 박종화 목사는 “임마누엘 동산 새 성전에 장엄하게 울려퍼질 파이프 오르간을 봉헌한다”며 “하늘의 소리를 듣고, 감동과 힘을 얻도록 이 악기를 주님께 봉헌하니 받아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김현배 총회장은 ‘거룩한 산 제물’이란 제목의 설교를, 신학대학원 운영위원장 이용국 목사는 집례를 했다.
취임한 강성영(姜聲永) 원장은 전라북도 전주에서 부친 강만원 목사와 모친 김서운 사모의 2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신대 신학과 신학사(1984), 한신대학교 대학원 신학석사(1986), 하이델베르크대학 신학박사(1997)를 취득한 그는 이듬해부터 한신대 신학과 조교수로 부임했다.
이어 한신대 신학과 부교수(2001), 한신대학교 신학과 교수(2007)로 재직하던 그는 2009년 9월 한신학원 이사회에서 한신대 제4대 원장에 선출됐다.
저서에는 『생명문화 윤리, 기독교사회윤리학의 주제 탐구』(2007년 우수학술도서 문화관광부선정) 『한국 개신교와 한국 근현대의 사회·문화적 변동』(2003, 공저) 『새내기, 그리스도교에 길을 묻다』(2009, 공저) 『디트리히 본회퍼, 창조와 타락』(2009, 역사) 외에도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