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보수 교단들 WCC 총회 반대 움직임에 ‘시동’

  ▲예장합동 서정배 총회장
WCC 총회 유치를 반대하는 보수 교단들의 움직임에 시동이 걸렸다.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서정배)는 30일 제94회기 첫 실행위원회에서 총회가 위임한 WCC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실행위원들은 “신학으로보나 신앙으로보나 WCC에 속한 교단들과 연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임원회에 일임했다.

예장합동은 지난 9월에 열린 제94회 총회에서 ‘세계 개혁주의 보수교단협의회 조직 및 세계대회 개최의 건’이란 헌의안을 논의하며 2013년 WCC 총회에 상응하는 보수교계 결집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WCC의 신앙·신학적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한 이 교단은 WCC가 한국교회의 정통신학을 변질시킬까 우려한 것이다.

한술 더 떠 WCC 제10차 총회 유치 반대 성명서를 내고, WCC 한국(부산)총회개최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하기까지 한 예장고려도 뜻을 같이 하는 보수 교단들을 계속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교단들의 이 같은 입장이 WCC 총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NCCK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적인 준비 과정은 WCC 회원 교단인 감리교, 성공회, 예장통합, 기장이 주축이 되지만, NCCK는 코디네이터의 역할로 한국교회 전체가 WCC 총회를 준비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려고 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대로 보수 교단들의 계속적인 반발로 ‘보수’가 빠진 ‘진보’ 교회들만 참여하는 반쪽 짜리 WCC 총회가 점차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NCCK 권오성 총무

이런 보수 교단들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NCCK 권오성 총무는 지난 30일 기장 총회실행위원회에서 발언권을 얻어 “보수 교단에서 WCC에 대한 오해가 크다”며 “신학·신앙적으로도 그렇지만 보수 세력이 약해진다는 우려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 총무는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책임있게 일을 추진해야 하는 교단들은 기장, 통합, 성공회, 감리교 등 WCC 회원권이 있는 교회들이지만 네 교단만의 총회가 되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가 세계 에큐메니컬 운동에 참여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의 새로운 힘이 되도록 NCCK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 총무는 실행위원들에게 NCCK의 연합과 일치의 사업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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