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진보 신학의 요람 한신대 신대원의 미래를 말한다

기장목사후보생 교육정책 및 교과개발을 위한 심포지움

▲한신대 신학대학원 원장 강성영 박사 ⓒ베리타스 DB

한신대 신학대학원 원장에 30일 공식 취임한 강성영 교수가 한신대 신대원의 미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강 교수는 이날 한신대 신대원 주최로 열린 ‘2009년 추계 학술대회 ; 기장목사후보생 교육정책 및 교과개발을 위한 심포지움’에서 신대원의 새로운 목표로 ▲신학교육의 전문화와 다원화 ▲영성 수련의 심화 ▲에큐메니컬 리더십 계발 등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장 목사후보생 교육이 교단과 신대원 모두에서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 하에 열렸으며, 채수일 총장이 개회사하고 배태진 기장 총무가 축사하는 등 학교와 교단 측의 높은 관심 속에 개최됐다.

강성영 원장은 한신대의 신학적 기조부터 분명히 했다. 그는 한신대가 추구하는 상황신학, 진보신학, 정치신학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설명하는 식으로 한신대의 신학 기조를 밝히며, 우선 ‘상황신학’에 대해 “한신대가 교리주의와 교권주의를 배격하며 상황과 컨텍스트를 중시하는 신학 노선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민중신학’이 현재와 미래에도 한신대를 대표하는 신학이라는 데는 재고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정 신학에의 고착은 지양한다는 것.

또 ‘진보신학’에 대해 “기장신학이 진보의 길을 걸어온 것은 사실이며, 진보성은 우리가 앞으로도 내걸어야 할 좌표임에 분명하지만, 진보신학을 표방한다는 것이 곧 전통, 경건, 텍스트를 경시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우리는 지속적인 자기성찰과 비판을 동반한 진보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또 2002년 신학대 교수들이 발표한 ‘한신신학교육선언’의 내용처럼 “한신대는 개혁신학의 전통에 기초하는 동시에 현실 참여적인 공공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실력 있는 목사를 길러내기 위해 학교가 수행해야 할 과제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했다.

그는 한신대 신대원이 연구와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Divinity School’라기보다는, 총회의 위임을 받아 교역자를 양성하는 기관으로서 M.Div를 핵심으로 하는 ‘Theological Seminary’에 가깝다며, 이에 ‘영성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성교육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생활관(기숙사) 의무 입사를 통해 기독교 공동체 생활을 체험하게 한다 ▲화요채플은 개혁교회의 전통적 예전에 입각하여 드리고, 수요채플은 현대적 예배 양식을 도입하여 드림으로써 채플 자체가 영성교육의 기회가 되게 한다 ▲소기도실, 대기도실을 운영한다 등을 제시했다.

또 “젊은 에큐메니컬 리더십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신대가 일찍이 세계교회와의 결속과 연대를 지표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계교회와의 실질적 연대가 많이 약화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하고, 해결방안으로 ▲어학 교육을 강화한다 ▲외국 자매교회, 신학교육기관과 협력을 강화하여 학생교환 프로그램과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 기회를 넓힌다 ▲국외 현장학습을 활성화한다(성지 탐방, 세계빈곤국 탐방 등) ▲다양한 나라의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에큐메니컬 센터를 건립하여 캠퍼스 속에서 글로벌 리더십이 훈련되게 한다 등을 제시했다.

또 “문화리더십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는 뉴미디어시대로서 대중들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의 안정적인 소비자가 되는 것을 교회의 신자가 되는 것보다 선호한다”며 이러한 현상을 비판, 배격할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문화를 복음의 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리더십’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문화정보기술 훈련원을 설치하여 목회와 교육에 이용 가능한 영상미디어콘텐츠나 홍보리플릿 제작법을 가르치고 ▲음악공연, 음악교실 등을 개최하여 목사후보생들의 문화적 접근성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강성영 원장은 신대원의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장학기금, 연구기금, 석좌교수기금 등 재정적인 기초를 탄탄히 다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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