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박정세 교수(선교학)가 ‘텬로력뎡과 풍속성화 ; 게일과 기산을 중심으로’란 제목의 공개강좌를 3일 연세대에서 열었다. 이번 강좌에서 박 교수는 1895년 캐나다 출신 선교사 제임스 게일(James S. Gale)이 펴내고 기산 김준근(金俊根)이 그림을 그린 기독교 소설 ‘텬로력뎡(천로역정)의 ‘삽화’를 분석했다.
▲1895년 선교사 제임스 게일이 펴내고 기산 김중근이 삽화를 그린 '텬로력뎡(천로역정)' ⓒ이지수 기자 |
그는 김준근이 그린 천로역정 삽화의 특징 및 의의로 ▲그림을 통해 ‘한국인 예수’를 표현한 최초의 케이스다 ▲신앙의 내용을 토착문화의 내용으로 교체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했다▲한국 기독교 회화 및 풍속성화의 기원이 됐다 등을 꼽았다.
박정세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지금까지 한국인이 그린 천로역정의 ‘삽화’를 연구하는 경우는 미술사와 복식사 연구에서만 주로 나타났으며, 신학계에서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독교 미술, 예술을 연구하는 것은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초기 기독교 신자들의 열정과 탁월함을 발견하고 도전 받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텬로력뎡과 풍속성화’ 연구를 계속할 뜻을 밝히며, 차후 연구 과제는 ▲게일 선교사의 생애 ▲한국 초기 기독교인들의 성서 인식 ▲조선 복식 문화 ▲도교와 신선계 등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한국의 민담과 민속의 신학적 이해에 대해 15년 이상 연구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