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각 종교 지성인들 모여 ‘다문화 사회와 종교’ 논의

   ▲한국종교학회 학술대회가 '다문화 사회와 종교'를 주제로 4일 서울대에서 열렸다. ⓒ이지수 기자

   ▲이찬수 박사(종교문화연구원장)가 기조발제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올 들어 종교계에서 ‘다문화’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가운데, 또 한 번의 다문화 논의가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 다양한 종단의 지성인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한국종교학회’(회장 류성민)는 ‘다문화 사회와 종교’를 주제로 2009 후반기 학술대회를 4일 서울대에서 열고, 빠르게 다문화화 되어가는 한국 사회에서의 종교 역할과 자리를 모색했다.

기조발제는 신광철 한신대 교수가 <다문화 사회와 종교>란 제목으로 전했다. 신 교수는 국내 외국인 지원기관 총 546곳 중 121개(2008, 행정안전부)를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아 한국에서 종교단체의 다문화 정책 참여는 “매우 활발하다”고 평가하고, 향후의 참여 지표로 ▲이슬람권 외국인들에 관련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종교박물관’ 등 다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학교에서 ‘종교 문화’를 가르쳐야 한다 등을 제시했다.

두 번째 기조발제자 이찬수 박사(종교문화연구원장)는 기독교가 본래 ‘열려 있는’ 종교라고 역설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기독교로서의 존립 근거를 찾았다.

그는 소위 ‘그리스도교적(的)’ 또는 ‘불교적(的)’이라고 할 때의 ‘적(的)’이 관찰자와 관찰 대상의 만남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자에 대해 ‘개방’되어 있으면서도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는 관찰자의 태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하고, 이를 ‘적(的)’의 원리라고 명명했다. 또 이러한 ‘적의 원리’는 기독교에 잘 나타난다며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던 예수의 말씀에서, 자기를 부정함으로써 자기가 긍정되며 자신의 가치를 이웃 안에서도 발견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이 유지되는 ‘적의 원리’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적의 원리’를 한국의 ‘다문화 현상’에 적용하여, “적의 원리를 가진 기독교가 다문화 현상을 포용, 포섭할 수 있는 종교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도 이날 대회에서는 다문화 현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종교인들의 시각이 발표되었다. 안신 박사(서울대강사)는 <다문화 종교교육과 영화의 상상력>에서 영화를 통한 종교교육법을 제시했으며, 박종수 박사는 <현대 한국 다문화사회에서 한국개신교의 인식과 변동>을 발표했다.

자유발표 시간에는 <그리스도교 입교의식의 분석과 평가>(나형석, 협성대), <종교적 상징을 통해 본 생태여성신학>(문영석, 강남대), <불교유아교육기관의 종교교육 방향 탐색>(김혜순, 동국대), <예술로서의 유교의례>(이희재, 광주대), <神, 그 영원한 나 : 이슬람 수피즘 사상>(신은희, 경희대) 등 총 18건의 종교 관련 논문이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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