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4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평화 기도회에 있었던 ‘6·15 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 선언문’을 공개했다.
선언문 낭독에 앞서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자’는 주제로 서재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가 설교를 전했으며, 성찬예식에는 배태진 목사(기장 총무)와 북측대표가 나서 공동집례를 했다.
이어진 공동선언문 낭독 순서에서 전용호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서부연회 총무)와 조그련 대표 1인은 함께 남북교회가 의견을 모아 작성한 공동기도회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들은 “우리는 분열로 고난을 겪는 우리 민족을 위해 기돠며 평화와 통일을 위해 그동안 부단히 애써왔다”고 첫 운을 뗐다. 이어 “굳건한 신앙을 바탕으로 민족 공조의 실천이 남북 분단을 극복하는 길임을 믿어의심치 않는다”며 “특히 우리 교회는 자주, 평화, 통일의 이정표인 6·15 공동선언을 적극 지지하며, 이의 이행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식된 데에 “그러나 최근 화해와 상생을 추구하는 남북 간의 협력이 오히려 위축되고 관계가 경색국면에 있음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남북의 평화와 통일 그리고 공영의 새로운 전환을 꾀하고자 다음의 세가지 선언을 했다. 이들은 먼저 △ 우리 민족끼리의 평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 인도주의 차원의 협력 등을 선언했다.
다음은 6·15 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 선언문 전문.
우리는 분열로 고난을 겪는 우리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평화와 통일을 위해 그동안 부단히 애써 왔다. 굳건한 신앙을 바탕으로 민족 공조의 실천이 남북 분단을 극복하는 길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우리 교회는 자주, 평화, 통일의 이정표인 6·15 공동선언을 적극 지지하며, 이의 이행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 화해와 상생을 추구하는 북남 간의 협력이 오히려 위축되고 관계가 경색국면에 있음을 심히 우려하면서, 우리는 평양 봉수교회에서 역사적으로 개최하는 제 5차 <6·15 공동 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가 평화와 통일, 공영의 새로운 전환이 될 수 있기를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우리 교회는 ‘우리 민족끼리’ 서로 협력하여 6·15 공동선언이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상호간의 지혜와 역량들을 모아 더욱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갈라져 살 수 없는 유기체적 민족공동체로서, 상대방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형제 자매임을 다시 확인한다. 이에 우리는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위한 민족 공조에 적극 협력해 상생을 이루어 낼 것이다. 2. 우리 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일이며, 하느님의 명령이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으로 확신한다. 이에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체제 구축을 통하여 동북아 및 세계 평화를 이루어가고, 상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3. 우리 교회는 인도주의 차원의 협력에 동참하여 우리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민족 대단합과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불신과 대결을 조장하는 분단체제 고착을 죄로 고백하고,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에서의 평화 통일을 성취함이 사랑과 화해, 일치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길임을 확신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평양 기도회에서 은혜와 감동을 주심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평화 일꾼으로 살아가기를 재차 다짐한다. 2008년 11월 4일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