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2009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의 제목이다. 용산참사, 쌍용차 사태, 신종 플루 감염, 지구 온난화 우려, 비정규직 양산과 고용 불안, 실업, 미디어법의 공공성 논란, 북한의 핵실험과 남북관계의 단절, 북한 주민들의 기아 양상 등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돌아 본 NCCK는 성탄절 메시지에서 “어느 해보다 하나님의 평화와 도우심을 더욱 간구했던 한 해이었다”며 “우리 사회 약자들의 인간으로서 권리와 기본적인 생활권 보장이 심각하게 악화되어 탄식과 절망이 우리 사회를 덮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오늘날 어두운 현실을 초래한 이기심과 물질 만능, 이념적인 편가름 그리고 권력의 요용을 지적한 NCCK는 “어둠의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서 생명과 평화, 정의와 공동 번영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서민 대중과 소외된 이웃들의 인권과 생존을 보장하고, 교육과 건강, 자아실현에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제도적인 마련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을 겨냥한 메시지도 있었다. NCCK는 “권력 행사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들이 위임한 범위 내에서, 충분한 소통을 통하여 민의를 수렴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국리민복을 위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며 “북한의 동포들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기아로 죽어가는 이들을 위하여 함께 힘을 모아 사랑을 나누어야 할 때”라고 했다.
또 “우리 사회에 서로 다른 의견이 있는 것이 민주주의의 요체임을 받아들이고, 서로 격려하고, 통합된 사회로 작동하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교회를 향해선 ‘개혁’과 ‘연합과 일치’를 향해 더욱 정진할 것을 권고했다. NCCK는 “교회는 하나님 말씀에 따라 끊임없이 개혁하고, 또한 연합과 일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타자를 위한 공동체임을 자각하고 섬김과 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의 빛 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성도들은 이 세상에 파송된 그리스도의 선교사로서 어디에서든지 아기 예수님의 생명을 이루어가는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