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독교가 다른 종교들과 벽을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유연성과 포용성을 갖고 이웃 종교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종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를 믿어도 좀 넓게 믿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종교 편향, 종교 차별’이란 플래카드를 내걸고, 범불교계의 시위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 기독교계가 그런 불교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 두 종교간 팽팽한 긴장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얼마전 한국교회언론회는 성명서를 발표, “신앙공동체 안에서 종교적 신앙 표현까지 종교 편향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억지며, 종교 편향 주장을 과민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타 종교에 대한 역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종교간 대립이 종교 갈등으로 비화될 것으로 우려,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는 지난 31일 설교를 통해 “예수를 좀 넓게 믿자”면서 기독교의 포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예수는 세계 모든 민족, 모든 백성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라면서 “이 높고, 고매한 예수의 정신을 따라 살기 위해선 어떠한 것(어떠한 종파와 종교도)도 벽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간 갈등이 심화될 시 과거 유럽 전역을 피비린내 나게 했던 종교 전쟁이 재현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박종화 목사는 “이삭과 이스마엘의 후예들이 종교 전쟁을 일으켜 유럽전역을 피비린내 나게 했던 십자군 전쟁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과오를 반복해선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밖에도 최근 보스니아 내전 당시 종교, 문화의 차이로 인종 청소를 감행, 수많은 사람들을 대량 학살했던 인종학살 전범인 라도반 카라지치의 체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종교간 갈등을 부추겨 전쟁을 일삼은 자의 최후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