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신]생수가 흐르는 삶

강용규 목사 ㅣ 2008년 11월 2일

성경본문

요한복음 7:37~52

설교문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3차 선교여행을 끝내며 고별설교를 하는 중에 3층 누각에 앉아서 설교를 듣던 유두고라는 청년이 누각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바울은 드고아를 떠나 로마에 가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상황에서 성도들과 마지막으로 얼굴을 대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설교를 했던 것입니다. 그런 설교에도 자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의 말씀으로 우리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지 못하고 오히려 몽롱해지고 나른하게 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어떤 심리학자가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짚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대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말씀에 대한 기대가 없다는 것은 하나님을 어떻게 여기고 있느냐와 관련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제 8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8일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안식하신 그 다음 날 팔일 째 날을 두고 한 말입니다. 제 8일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현대 과학 문명이 만들어진 날을 의미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하나님을 은퇴하신 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우리의 타는 목마름을 예수님께서 해결해주신다는 귀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은 명절 끝 날에 예루살렘 성전 앞에 서셔서 성전 앞에 모여든 사람들에게 “목마르거든 다 내게로 오라. 나를 믿는 자는 너희 배에서 생수가 흘러나리라.” 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때를 명절 끝 날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명절 끝 날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른 때입니다. 더 이상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은 때를 말합니다. 그런 그들을 향해 예수님은 목마른 자들아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열왕기상 18장에 보면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 450인과 아세라 선지자 400인과 갈멜산에서 3년 6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그 땅에 비를 내리게 하는 그 신이야말로 참 신이라 여기며 대결을 벌입니다. 하나님의 선지자인 한 사람 엘리야와 바알과 아세라의 850명의 선지자들과의 싸움에서 엘리야는 그들 앞에서 하나님만이 참 신임을 당당하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바알 선지자와 아세라 선지자들을 모두 죽이는 대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로뎀나무 아래에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하나님, 내가 살만큼 살았으니까 나를 이제 죽여주십시오. 나는 이제 죽고 싶습니다.” 커다란 승리를 거둔 후에 엘리야는 도리어 자신의 목마름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사기 15장에는 삼손이 새 밧줄로 두 겹, 세 겹으로 묶인 채 창을 가지고 자신을 죽이려는 블레셋 군인들에게 붙잡힌 내용의 말씀이 나옵니다. 삼손이 힘을 내서 몸을 용트림하자 묶였던 새 밧줄이 전부 불탄 삼같이 끊어졌고, 그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나귀 턱뼈로 블레셋 군인 천 명을 모두 죽였습니다. 그러나 승리의 찬가가 끝난 후 삼손은 “하나님이여, 내가 목마릅니다. 하나님이여, 내가 목이 타들어갑니다. 내가 이 목마름으로 저 적군에게 붙잡혀서 포로가 될까 합니다. 하나님이여, 나에게 물을 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레히’라는 웅덩이를 트셔서 거기에서 샘물이 솟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없을 때는 없는 대로 살았습니다. 사실 엄격하게 따지면 우리나라는 IMF 이후 10년간 호경기를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명절을 잘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한 주간 동안 엄청난 경제의 어려움을 우리는 겪고 있습니다. 명절 끝 날에 주가가 반 토막이 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명절 때에 이미 산해진미 다 먹었고, 마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정말 목마를 때가 언제냐? 고 물으셨던 것입니다. 배고프고 가난할 때, 그 때가 목마를 때이지만, 더욱 목마를 때는 명절 끝 날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때 목마른 우리를 향해 예수님은 다 내게로 오라. 나를 믿는 자는 너희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기대감을 가지고 나아온다면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신다는 것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는 말씀처럼 지치고 힘들 때 예수님 앞에 나아오면 예수님은 받아 주시고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생수는 흘러야 합니다. 생수를 받았으면 그 생수가 흘러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생수를 움켜쥐고 있으면 그 생수는 얼마 못 가서 악취가 나기 마련입니다.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된 까닭은 하나님이 주신 복을 움켜쥐지 않고 그 복을 나누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받은 사도들이 복음을 들고 이곳저곳에서 복음을 전하였기 때문에 복음이 퍼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통해 복음의 생수가 흘러가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안에 생수가 이웃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때마다 주님께서 계속해서 우리 배에 생수가 흘러나게 할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절대로 하나님을 은퇴하신 분으로 여기며 무시하지 않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왕으로 받들지 않아도 우리가 있기 전부터 하나님은 존재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자체로 계신 분이십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가 환영하든 환영하지 않아도 이 자리에 계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을 절대로 무시하지 않고 예수님 앞에 나와서 “예수님, 제가 목마릅니다. 제가 정말로 목마릅니다. 예수님을 나의 그리스도로 확실하게 믿습니다.”라고 고백하면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충만하게 역사하실 줄로 믿습니다. 생수의 강이 우리를 통해 흘러갈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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