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생명경시 풍조를 타파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탄메시지를 15일 발표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예수 성탄 대축일’ 메시지에서 “아기 예수는 우리에게 인간 생명의 신비를 일깨워준다”며 “생명은 현세적 차원을 초월하여 하느님의 생명과 결합되어 있으며, 이 세상 어떤 가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함과 존귀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추기경은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질주의적 삶이 팽배해 다른 모든 가치관이 무력화되고 있으며, 특히 하느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인간 존엄성이 무시되는 ‘생명경시 풍조’는 우리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낙태와 자살률의 증가가 그 단적인 예라고 밝혔다.
또 “그 동안 우리나라의 인구정책은 경제 성장을 앞세워 출산 억제를 강조하며 낙태를 실질적으로 허용해 왔는데, 우리 교회는 어떠한 경우에도 낙태, 안락사, 인간 생명인 배아를 실험 조작하는 행위 등 생명의 존엄성을 침해하고 또 이를 법적으로 합리화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사회 지도자들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 주시기를 바란다. 특히 입법에 종사하는 분들은 생명에 대한 가치를 바르게 인식하고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활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추기경은 24일 자정 명동대성당에서 '예수 성탄 대축일 밤미사', 25일 낮 12시 '예수 성탄 대축일 낮미사'를 집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