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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묵상> 블루칼라 예수

하나님은 톱과 끌과 수평 측정기로 하는 일들을 매우 귀하게 여기신다. 세상의 모든 가치 기준을 결정하시는 하나님은 생계 유지를 위한 일상적인 일들을 매우 가치 있게 여기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무를 재고 톱밥을 청소하며 끌을 가지고 나무를 고르게 할 때에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세상적인 일을 거룩하게 하셨다. 지극히 평범한 것을 거룩하게 하신 것이다

만왕의 왕이신 우리의 구세주는 하루에 10시간씩 일주일에 6일 동안 사소하고 평범한 일들만 하셨다. 그렇게 하심으로써 그분은 당신이 하고 있는 사소하고 평범한 일들을 거룩하게 만드신 것이다.

당신이 하고 있는 평범한 일을 들어올려서 거룩하게 만드신 분이 바로 목수이셨던 것이다. 그 예수께서 당신의 일터를 고귀한 곳으로, 그리고 당신이 날마다 하는 일을 거룩하고 성스러운 행위로 만드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과 똑같은 일을 하며 사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셨던 하찮은 노동과 당신의 노동을 가장 귀하고 훌륭한 것으로 바라보신다.

당신이 여덟 시간씩 일하며 보내는 하루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비좁은 목공소에서 보내신 하루는 무엇보다 값지다.

사람이 아무리 성스러운 종교적 훈련을 받는다고 해도 하루가 목공소의 하루만큼 값지지는 못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하나님의 가치 체계에서는 일용직 노동자의 삶이 다른 어떤 종교적인 것보다 위에 있다.

당신이 자녀의 더러운 기저귀를 갈아주었다면 당신은 오늘 하나님의 일을 훌륭하게 행한 셈이다. 오늘 당신이 한 일은 아름답고 거룩하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목공소에서 행하신 하찮고 고역스러운 일만큼이나 거룩하다. 당신은 날마다 일을 하러 나간다. 그러면서 그 일터를 거룩하게 하고 있다.

당신이 지금 기저귀를 갈아주는 평범한 일은 의로운 행위라는 것을 기억하라. 오늘 설거지를 했는가? 자녀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오늘 하루의 임무를 완수한 것이다 당신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한 가지 위대한 사역을 이루었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한 일과 맞먹는 일 말이다.

다른 세상, 즉 다른 영역에서 이 땅에 오신 하나님께서는 생애의 대부분을 무엇을 하며 보내셨을까? 그분은 바로 당신이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일들을 하셨다!

잊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사실이 있다. 하나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이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셔서 행할 일을 친히 선택해 주셨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께서 행하신 일과 당신이 행하고 있는 일은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실 때 너무 아름답다는 사실이다.

당신의 일터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곳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매된 이들이여, 설거지를 하고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 주라.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된 이들이여, 기름때로 얼룩진 렌치를 잡으며 더러운 쓰레기들을 치워라.

힘든 컴퓨터 작업이지만 잘 처리하고 하찮게 보이는 문서들이지만 잘 정리하라. 주님께서 나사렛에서 하신 일들도 지루한 일상의 일들이었지만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셨던 것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

여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당신이 일터에 나가서 일할 때 그곳은 하나님의 성전, 그것도 참 성전이 된다는 사실 말이다. 이렇게 당신의 일터를 하나님의 성전으로 만드는 일은 당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당신이 누구인지를 잊지 말라. 또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라. 세상과 다른 하나님 나라의 가치 체계에서는 목수의 신분이 참으로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도 하나님 아버지께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른다. 하나님은 그분의 아들이 목수가 되도록 선택하셨을 때에 이미 직업에 대한 그분의 견해를 밝히셨다.

그분이 귀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 우리에게 이미 가르쳐 주셨다. 청소하고 나무를 심고 지붕을 수리하는 것 같은 모든 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다.

예수님은 찜통 같은 목공소 안에도 계셨고 또한 하나님 안에도 계셨다. 당신은 어떠한가?

당신은 오늘도 힘겨운 일상 속에 있지만 바로 그 시간에 하나님 안에 있다는 것이다. 목수이셨던 예수님의 눈에는 당신도 예수님과 똑같이 보일 것이다. 당신도 그처럼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목공소에서 하나님 안에 계셨던 것처럼 당신도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인가?

그리스도의 삶처럼 당신이 일상적인 삶도 하나님이 주신 가장 고귀한 소명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그분의 일터와 당신의 일터는 성직자들이 훈련받는 그 어떤 거대한 신학교 건물보다 하나님의 소명을 훌륭히 이루는 곳이다.

예수께서 목수이셨으며 일용직 노동자이셨던 것을 그저 오래 전의 일이라고 말하지 말라.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에 그분은 하나님이셨다. 하지만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인간의 삶을 배우셨다!

인간이 되신 경험을 자기에게 더하신 것이다. 주님이 하늘 보좌로 돌아가셨을 때에 그분은 인간으로서 이 땅에서 경험하셨던 일 중 하나도 버리지 않으셨다.

그분이 하셨던 모든 일과 인간으로서의 면모는 지금도 여전히 그분 안에 있다. 예수님은 지금도 여전히 인간이시다. 그분은 목수였고 여전히 목수이시다.

한 목수가 하나님의 보좌 위에 앉아 계신다. 심지어 오늘도 그분은 훌륭한 의자를 만들어 내실 수 있다. 그분은 단지 한때 목수이셨던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지금도 목수이시며 항상 목수이실 것이다. 보좌에 앉으신 분은 여전히 일용직 노동자이신 블루 칼라 예수이시다.

이 땅에 사는 동안 항상 기억하라. 당신의 영원한 주님은 육체 노동자이셨던 블루칼라 예수이시다!(진 에드워드, 『블루칼라 예수』)


정연복(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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