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감리교 총회 무산…암초에 걸린 감리교 호 이유는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감리교 총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당초 이규학 직무대행과 연회 감독들은 뜻을 모아 행정 총회를 열고, 감독회장 재선거를 실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감리교 내 복잡한 이해관계가 형성되면서 대립 구조가 고착화 되었고, 결국 올해 내 재선거 계획이 중도 하차하게 된 것이다.

행정 총회를 결사 반대하는 전국감리교목회자 개혁연대(가칭). 얼마 전 제2차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를 가진 이들은 계속해서 행정 총회 대신에 개혁 총회를 요구하고 있다. 총회 내 평신도들과 젊은 목회자들에게 총대 자격을 달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1년 동안의 부끄러운 현실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감리교회의 미래는 없다”며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독회의의 행정총회 소집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리교 총회 즉시 철회 △개혁총회 찬반 묻는 연회원 전체 투표 실시 △감리교 사태 책임 당사자들의 사과 등을 함께 요구했다. 총대권을 평신도들로 확대하겠다는 이들의 주장에 장로회전국연합회(회장 송기열 장로)도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행정 총회를 열어 재선거를 조속히 실시하자는 그룹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김국도 목사를 지지하는 목회자들로 얼마 전 연회 감독에 새로 당선된 이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얼마 전 감독회장실까지 찾은 몇몇 현직 감독들은 “총회가 어렵다면 재선거라도 실시하자”는 입장을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 편도 저 편도 아닌채 연신 사회법정에 총회 임원들을 고발하는 목회자도 있다. 지난 16일에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50부 581호 법정에서는 신기식 목사가 제기한 ‘감독회장 직무대행 직무정지 가처분’ 두번째 심리가 있었다.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 목사는 현재 원로감독협의회 회장 고용복 목사를 새로운 직무대행으로 추천하고 있다.

감리교 내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이 같이 자신의 이해 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동안 암초에 걸린 감리교 호는 올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표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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