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연구원 임성빈 원장(장신대 교수, 기독교와문화) ⓒ베리타스 DB |
사회의 변화를 감지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사회 속에 그리스도를 전파할 사명이 있는 교회에 너무나 중요하다. 다가오는 새해에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갈 것이며, 이에 발맞춰 한국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문화선교연구원 임성빈 원장(장신대 교수, 기독교와문화)이 최근 발표한 글 ‘2010년 한국사회의 전망과 한국기독교의 나아갈 방향’에서 2010년 한국사회의 변화를 전망하고 한국교회의 과제를 제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웹’을 통한 변화다. 과거 세대는 학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맺었으나 요즘 세대는 웹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렇게 맺어진 인간관계는 (촛불집회에서 보듯이)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반복한다. 이렇듯 ‘복잡한’ 관계망 속에 있는 현대인들에게 한국 교회는 더 이상 ‘일방적인 소통’을 강요할 수 없다고 임성빈 교수는 밝혔다. 그는 “이제 교회는 일방적인 소통방식이 아닌 쌍방향의 소통을 도입해야 하며”, “동시에 교회 내부에 존재하는 상이한 의사소통체계 집단(웹 1.0 세대 VS 웹 2.0 세대)간의 소통 또한 주요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교회가 생태, 영성, 공동체의 가치를 담지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웃집 고교생을 유혹하는 아내, 남편들의 당당한 외도, 여주인공의 출생에 관한 비밀처럼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컨텐츠는 갈수록 선정성을 더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도리어 웰빙과 명상, 소박한 공동체적 가치의 추구, 자연주의 바람이 반작용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개인의 ‘영성’ 추구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갈수록 요가 인구가 증가하고, 종교/영성 분야의 서적 매출이 늘고 있는 것 등이 이를 반영한다. 이에 교회가 ‘영성적 분위기’를 감지하고 구체적으로는 “영성의 재발견과 현대화 작업”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영성 추구의 경향이 ‘종교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건 때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봉사와 섬김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력하게 대두되는 또 하나의 과제는 ‘고령인구 담아내기’다. 2010년에 50세 이상 고령 인구는 국내 총인구의 28.7%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이에 고령 인구를 목회동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특히 현대의 고령 인구는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 50대 이후에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자녀를 교육시키고 결혼시키는 부담도 상당히 덜게 된 상황이기 때문에, 목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임 교수는 ▲감성경영의 증대와 감성사역의 과제 ▲소비문화의 증대와 소비주의적 자아의 극복 모색 ▲지구지역화와 지역공동체형성을 위한 교회의 과제 ▲여성인력의 증대와 활용방안 모색 등을 과제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