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2010 경인년 새해를 향한 진보 교회의 외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신년 메시지

진보 교단 및 연합기구가 2010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에큐메니컬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교회의 갱신과 일치를 위한 결실이 풍성한 한 해가 되길 기원했고, 정의로운 평화와 풍성한 생명이 넘치는 경인(庚寅)년 새해가 되길 소망했다.

  ▲기장 김현배 총회장 ⓒ베리타스 DB

진보 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김현배 총회장의 이름으로 신년메시지를 전했다. 김현배 총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많은 선교과제와 씨름하며 올바른 해결방을 위해 기도했다”며 “새해 한국교회와 기장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이 땅의 모든 선교적 과제들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따라 온전히 열매 맺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회개의 목소리도 있었다. 김 총회장은 “맘몬이 횡횡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 교회가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음을 회개한다”며 “하나되지 못하고 분열되어 불화한 삶을 살아왔음을 진심으로 회개하는 가운데 교회는 갱신할 수 잇으며 교회의 끊임없는 자기갱신만이 대립과 갈등으로 분열된 것들을 일치시킬 수 있다”고 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지적하는 메시지도 이어갔다. 김 총회장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을 죽음의 길로 내몰았고,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인간이 발 딛고 살아가는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유전자조작식품(GMO), 공장식 가축사육, 지구온난화, 오존층의 파괴, 수질오염 등으로 신음하는 지구 환경을 걱정했다. “4대강 사업이 금수강산에 치명적인 상처를 낼 것”이라고 한 김 총회장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온 세상에 생명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한국사회 빈부격차 심화에 대한 교회의 책임도 말했다. 김 총회장은 “무한경쟁 사회구조 속에서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고 사회적인 약자들의 고통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이 땅의 소외된 사람들의 이웃이 되어주는 것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일임을 고백하며 교회가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그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기를 바란다”고 했다.

  ▲ NCCK 권오성 총무 ⓒ베리타스  DB

새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희망을 말하기 전에 지구적인 위기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권오성 총무의 이름으로 낸 신년 메시지에서 NCCK는 “세계화라는 말로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질서’는 올해에도 세계 경제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지구 생태 위기, 지역 분쟁과 폭력, 전쟁, 저개발 국가의 절대적인 빈곤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있다”며 “우리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국내 경제 위기, 빈곤층의 생존권 위협, 생태 질서의 파괴, 국민 통합의 가치관 부재,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갈등을 심각하게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가오는 새해에는 ‘정의로운 평화와 풍성한 생명을 중심으로 세계사적인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CK는 “이 정의로운 평화와 풍성한 생명을 최고의 가치관으로 하여 우리 사회와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서 새로운 질서를 확립해 나가고, 개인의 생활 속에서 실천해나가야 할 때”라며 “그 때 온 인류가 함께 생존할 수 있고, 이 세계 역사가 발전을 이루어 갈 수 있다”고 했다.

정의로운 평화와 풍성한 생명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경제와 관련해선 공동체의 상생을 가져오는 경제 발전을 이루어 가고, 사회적인 약자를 위한 배려와 지도층의 절제를 △기후 변화와 관련해선 창조 질서 보존을 위해 각 나라와 기업 그리고 개인이 산업 구조 및 생활 방식을 환경과 연관해 발전시키는 것을 제시했다.

또 △인류의 존재 자체를 일순간에 말살할 핵무기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도록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며 △한반도에서 냉전 질서가 종식되고,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가 이뤄지길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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