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박종화 목사 새해 첫 주일설교 주제는 ‘인카네이션’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베리타스 DB
3일 경동교회 새해 첫 주일설교에서는 ‘인카네이션’이 중심 주제로 다뤄졌다. ‘임마누엘 중심축으로’란 제목의 설교에서 박종화 목사는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방법으로 ‘인카네이션’을 택하셨다”며 “하나님은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항상 어디서나 인카네이션 하셨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목사는 ‘인카네이션’의 어원을 살폈다. 카네이션은 라틴말로 살이라는 뜻. 육화됐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는 “성탄절에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나셨다”며 “살이됐다는 카네이션 앞에 ‘in’를 붙이면 인카네이션. 성육, 화육. 신학적으로 기둥 같은 말이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하나님은 하늘 위에서 자신이 창조한 인간의 삶과 유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한다는 ‘임마누엘’방식으로 인간의 몸으로 육화됐다.

박 목사는 “하나님이 제 몸의 가장 중심부에 들어 오셔서 제 몸과 뒤섞이면서 제 살아갈 길을 주도하고, 지배하신다”며 “그런 하나님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육화 되신 하나님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박 목사는 네오 플라톤 사상의 영혼불멸 사고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인카네이션’을 재정의했다. 네오 플라톤주의자들은 썩는 육체로부터 이탈해 영이 해방되어 영생 불멸의 세계를 살아간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로 이원론적 세계관에 빠진 이들의 군상을 보여준다. 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사후 세계를 갈망한 나머지 현실 세계를 부정하며 살아가는 극단적인 기독교인들을 경계하는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박 목사는 “성경 말씀에 보면, 몸과 혼이 분리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 몸 속에 들어오셔서, 인카네이션 하셔서 살아있는 동안에 우리 몸을 지배하고, 제 몸이 썩어져도 하나님의 영은 죽음 속에 함께하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 부활시켜서 부활한 제 몸에도 하나님의 영은 함께 하신다. 한번도 엑스(ex) 카네이션이란 말을 쓴 적이 없다. 하나님의 영은 우리 가운데 머물러 계시지 제 몸을 떠나거나 세상을 떠나거나 자기가 만든 인간을 등지고 떠나거나 세상을 하직하지 않는다. 썩는 제 몸이지만 썩지 않을 새 몸으로 부활시킨다”

아울러 박 목사는 “이제 우리는 영이 육을 떠나서 영이 불멸한다는 이런 사고를 버리고, 죽음까지도 끌어 안으시고 부활을 주시고, 부활에는 썩을 몸이 아니라 새 몸을 주시는 하나님의 인카네이션을 기억하자”며 “이 땅은 더러우니까 피해서 하늘로 가고, 육은 썩으니까 피해 영만 살고, 그런 말씀은 성경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밖에도 하나님의 ‘인카네이션’ 방법을 인간 세상에 인간의 몸을 입고오신 분에서 확대해 인간 개개인에게 ‘인카네이션’ 했음을 알려 주목을 모았다.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 속에 인카네이션 하신다. 가난한 사람들을 먹이시려고. 억울하게 포로로 잡힌 사람 속에 인카네이션 하신다. 해방시키려고. 눈먼자에게도 들어가신다. 눈을 뜨게 하려고. 억눌린 자에게 하나님은 인카네이션 하신다. 풀어주려고. 죄 지은 자에게 들어가신다. 사죄함 받고 구원받게 하려고. 불의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들어가신다. 정의를 세우려고. 하나님의 육화는 때와 장소를 가르지 않고 어디서나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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