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연초부터 WCC 총회 유치를 위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년 하례회를 전후해 배포한 달력은 NCCK가 자체 제작한 것으로, 새해 사업의 초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신년을 맞아 NCCK가 WCC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홍보물 제작에 나섰다. NCCK가 WCC (World Council for Churches)를 소개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달력 ⓒ베리타스 |
달력에서 NCCK는 기관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한편, 에큐메니컬 운동의 시발점이 된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1910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를 시작으로 월별로 WCC의 각 총회 주제와 논의된 내용들을 요약 정리했다.
작년 10월 NCCK는 실행위원회를 열고, 일부 보수 교단들에 의해 제기된 WCC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WCC의 역사, 조직, 사업 등에 관한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겠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 WCC의 연혁을 소개하는 달력을 제작해 배포한 것도 이 같은 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NCCK는 향후 보다 세밀한 내용을 담은 홍보물을 제작하는 한편, WCC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포럼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물로 제작된 달력 첫 페이지의 ‘정신과 목적’이란 제하의 글에서 NCCK는 “어떤 특정한 교리나 법규를 고집하지 않으며 모든 교회들이 간직하고 있는 참된 교회의 경험들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교회연합운동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세군대한본영,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한국정교회가 연합하여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의 기관을 소개했다.
또 사업으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분이신 하나님을 주로 고백하는 신앙운동 △선교를 위한 교회들 간의 유대와 연합운동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 및 정의로운 사회구현을 위한 공동 증언 등을 내세웠다.
WCC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설명에 따르면, WCC(World Council of Churches)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공동으로 고백하고, 함께 실천하는 교회들의 전 세계적인 협의체다. WCC는 교회, 일치와 연합 운동 조직들 중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조직이다. WCC는 6대륙 140개국의 11개 교단을 대표하는 349개의 회원교회로 구성되어 있다. WCC 회원교회들은 하나의 신앙과 하나의 성찬 안에서 가시적인 일치를 모색하는 교회 연합의 비전을 촉구하고 있다. 그리고 선교와 전도 사역에서 공동 증언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정의와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을 지향하며 WCC 관련 기관들을 통해서 이 세상 사람들을 섬기는 기독교회로서 봉사를 하고 있다. 각 회기별로 WCC 총회의 주제와 내용도 다뤘다. 다음은 달력에 게재된 내용.
* WCC 제 1차 총회(1948년 8월 22일∼9월 4일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총회 주제는 ‘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섭리’(Man's Disorder and God's Design). 공식적인 WCC 제 1차 총회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1948년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구성되고, 개최됐다. 147개 교회의 다양한 교단들과 많은 협력자들이 에큐메니컬 운동을 향한 위탁을 받기 위해서 함께 모였다. 총회에서는 ▲하나님의 계획에 의한 보편적 교회 ▲하나님의 계획을 증거하는 교회 ▲교회와 사회의 무질서 ▲교회와 국제질서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 WCC 제 2차 총회(1954년 8월 15일∼31일, 미국 에반스톤)
총회 주제는 ‘그리스도- 세상의 희망’(Christ the Hope of the World). 제 2차 총회는 일리노이주에 속한 에반스톤에서 치뤄졌다. 유일하게 미국에서 개최된 총회다. 이 총회에서 어느 정도 그리고 분명하게 냉전으로 인한 동-서 긴장문제를 반성했다. 총회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단일성 그리고 교회들인 우리의 분절 ▲교회 밖의 사람들에 대한 교회의 선교 ▲세계 공동체를 위해 투쟁하는 그리스도인들 ▲민족과 인종의 긴장 가운데 서 있는 교회들 ▲소명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평신도
▲지난해 8월 26일부터 9월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었던 WCC 중앙위원회 회의 현장. 선교 120 여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교회는 이번 모임에서 경쟁국인 시리아를 제치고, WCC 제 10차 총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베리타스 DB |
* WCC 제 3차 총회(1961년 11월 19일∼12월 5일, 인도 뉴델리)
총회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빛’(Jesus Christ-the light of the World). 인도의 뉴델리시가 1951년 제 3차 대회의 개최도시였다. 동방정교회의 주된 종단들과 새로운 독립 국가들의 교회들을 포함하는 23개의 새 회원교회들의 공식 인정에 대해 그리고 WCC 안에 있는 국제선교협의회(IMC)의 상호협력에 대해 고려하면서 이 총회는 증언, 봉사 그리고 일치라는 세 분야들을 다뤘다.
* WCC 제 4차 총회(1968년 7월 4일∼20일, 스웨덴 웁살라)
총회 주제는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리라’(Behold, I Made All Things News). 1968년 스웨덴에서 개최된 제 4차 웁살라 총회는 협의회 구성원을 확장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는 가톨릭 교회의 협력을 위해 더 많은 기회들을 주고 모임에 참여하도록 자극한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선한 바람과 견줄 만하다. 웁살라 대회의 분야별 주제는 ▲성령과 교회의 공의회성 ▲선교의 갱신 ▲세계경제와 사회개발 ▲국제적인 사업으로서 정의 평화를 위하여 ▲삶의 새로운 스타일을 위하여 등이었다,
* WCC 제 5차 총회(1975년 11월 23일∼12월 10일, 케냐 나이로비)
총회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는 자유케 하시며 하나되게 하신다’(Jesus Christ Frees and Unites). 5차 총회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렸다. 분여별 주제로는 ▲오늘의 그리스도 언급하기 ▲무엇이 연합을 요청하는지 알아내기 ▲공동체 찾기 ▲해방과 공동체를 위한 교육 ▲해방을 위한 투쟁과 불의한 구조들 ▲인간개발 등을 다뤘다.
* WCC 제 6차 총회(1983년 7월 24일∼8월 10일, 캐나다 벤쿠버)
총회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생명’(Jesus Christ- the Life of the World). 1983년 제6차 총회가 캐나다의 서부 산 기슭에 있는 벤쿠버에서 열렸다.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 일반 예배 갱신에 대한 보고들이 커다란 흰색 천막 아래서 진행됐다. 리마(Lima) 예배서 같은 에큐메니컬 실험들과 세례, 성찬, 사목에 관한 대화에서 더 깊은 이해를 위한 기대가 생겨났다. 동시에 지평선의 검은 구름처럼 핵위협과 신-식민주의가 인류와 생명을 위협했다. 총회는 ▲분열된 세상에서 증언하기 ▲연합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기 ▲공동체 안에서 삶을 나누고 치유하기 ▲평화와 생존을 위해서 위협들에 맞서기 ▲정의와 인간의 존엄을 위해 투쟁하기 ▲공동체 안에서 배우기 ▲신뢰로 의사소통하기 등을 분야별 주제로 다뤘다.
* WCC 제 7차 총회(1991년 2월 7일∼20일, 오스트레일리아 켄버라)
총회 주제는 ‘오소서, 성령이여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Come, Holy Spirit-Renew the Whole Creation). 7차 총회 주제 안에는 만물을 새롭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가 담겨져 있다. “오, 하나님. 당신. 당신만이 우리를 새롭게 소생시키는 원천입니다. 우리는 보잘 것 없는 믿음으로 당신 앞에 엎드렸습니다. 당신의 영과 진리와 힘으로 당신과 더불어 일하기 위해서 저희도 온 몸으로 봉사하겠습니다” 7차 총회에서는 ▲생명의 수여자시여, 당신의 창조를 보전 하소서 ▲진리의 영이시여, 우리를 자유하게 하소서 ▲연합의 영이시여, 당신의 백성들을 화해케 하소서 ▲거룩한 영이시여, 우리를 변화시키고 맑게 하소서 등을 분야별 주제로 다뤘다,
* WCC 제 8차 총회(1998년 12월 3일∼14일, 짐바브웨 하라레)
총회 주제는 ‘하나님께 돌아가자, 소망 중에 기뻐하자’(Turn to God, Rejoice in Hope). 8차 총회는 이래와 같은 내용들이 논의됐다.
▲ 21세기가 열리는 시기에 이번 총회는 WCC에게 특별히 아프리카에 포커스를 맞추도록 요청했다.
▲ 이번 총회는 아프리카에 있는 WCC 회원 교단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이 되었다. 그래서 그들이 정의로운 사회를 창출하며 ‘HIV/AIDS라는 하늘의 재앙을 극복하며’ ‘노동, 지배 그리고 경영에서 타당한 윤리적 권한’을 유지하게 한다.
▲이번 총회는 회원 교회들에게 자신들의 정부들과 미합중국의 기구들을 통해서 일하도록, 인권을 존중하고 용기를 주도록, 대안적인 경제-질서와 채무경감 그리고 수단, 미국의 5대 호수 그리고 다른 분쟁지역에서 정의와 평화구축 그리고 무기판매 축소를 촉진하도록 고무시켰다,
▲이번 총회는 수단 문제에 대한 배경자료를 입증했다. 다른 한편으로 현재 분쟁의 역사와 WCC의 평화 제안들을 파악하고 갭ㄹ을 위한 정부간 협약(IGA)과 에큐메니컬 포럼에 의한 지속적인 평화구축 노력들을 지원했다.
* WCC 제 9차 총회(2006년 2월 18일∼28일,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 주제는 ‘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키소서’(God, in Your Gracem Transform the World). WCC는 21세기 처음으로 열린 총회에서 개인, 교회, 사회, 세상의 변화에 초점을 둔 기도문에 새로운 세기를 열어가려는 영성을 담아 설들력을 더했다. 회의 형식에서 가장 큰 변화는 소수 의견이 반영되도록 색깔카드를 이용해 찬·반(consensus process)을 표시하도록 한 점이다. 100개국에서 온 교회 지도자들과 활동가들은 ▲에큐메니컬 운동의 방향 ▲경제 정의를 위한 기독교인의 과제 ▲폭력 극복운동 10년 ▲이웃 종교와의 대화 ▲여성과 남편의 충분한 세대간 참여 등을 분야별 주제로 다뤘다.
* WCC 제 10차 총회 유치(2009년 8월 26일∼9월 2일, 스위스 제네바)
WCC 제58차 중앙위원회는 제 10차 총회장소 실사단의 실사 경과보고를 받았다. 중앙위원회 소위원회인 ‘정책위원회’는 한국, 시리아, 그리스, 에디오피아 4개 후보지 가운데 중앙위원회가 최종결정을 할 수 있도록 1개 후보지를 정해 보고하기로 했다. ‘정책위원회’는 심도 있게 논의한 후, 한국과 시리아를 총회 후보지로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 ‘정책위원회’가 제안한 한국과 시리아를 놓고, 중앙위원회는 참석자 총 129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한국 70표, 시리아 59표로 한국 부산에서 차기 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제 10차 총회는 WCC 회원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본부, 에큐메니컬 기관, 특수선교 기관 등이 참여하는 WCC 주도의 ‘확대’ 총회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