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가 2010년 첫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8일 오전 7시 화평교회에서 열었다. ‘새해의 소망과 기도’를 주제로 열린 이날 모임에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설교를 통해 “십자가 사건이 우리 삶 가운데에서 잊혀져가고 있음을 경고하며 십자가 신앙을 회복하는 2010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한 주제 하에 허문영 박사(한복협남북협력위원장, 평화한국상임대표), 김영한 교수(한복협신학위원장,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 김성영 교수(한복협중앙위원, 전 성결대 총장)가 민족과 통일, WCC 총회유치 준비와 NCC에 대한 입장 표명, 한국교회의 사명에 대해 각각 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베리타스 DB |
이에 한복협 중앙위원으로 참석한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테올로기아 비아토룸(theologia viatorum, 신학은 과정 중에 있다)이라는 라틴 격언을 언급하면서 에큐메니컬과 에반젤리칼, 좌우, 이 모든 것은 과정 중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앞선 발표가 ‘통전적 복음’과 ‘통전적 헌신’으로 요약된다고 응답했다.
먼저 김영한 교수의 발제에 대해 박 목사는 “진보성향의 교회는 한국교회를 향해 다양한 사회참여와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모색하고 항상 기독교 복음의 정체성(identify)을 확인해 주어야 하며, 보수 성향의 교회는 복음이 뿌리내리고 열매 맺어야 할 세상을 향해 열림과 봉사라는 사회성(sociality) 확립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정체성과 사회성(역사성)은 통전적 복음 선포의 양대 축임을 확인했다.
또 허문영 박사의 ‘온전한 복음의 실체화’란 주제 발표에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결합, 복음 전도와 사회봉사·선교의 결합, 지역선교와 영역선교의 결합을 제안하면서 “소프트 파워와 하드파워를 향한 스마트 파워는 다시 스피리추얼 파워와 결합한 온전한 파워로 결단하고 헌신할 것임을 제안한 것”이라 분석했다. 아울러 “복음적 평화통일에 헌신할 복음적 평화일꾼 양성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교회 스스로도 다양성 속에서의 하나 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자기 갱신에 앞장설 것을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김성영 교수의 발제에는 야곱이 브니엘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씨름하면서 얻은 이스라엘의 축복과 비전을 한국교회가 구현할 수 있기를 고대했다. 박 목사는 이어 “씨름의 현장인 얍복강의 밤이 민족의 분단과 교회의 분열, 사회의 갈등이고 축복이 임한 브니엘의 아침은 민족통일, 교회의 하나 됨, 사회적 화해와 사랑이라 설명하며 밤의 아픔 속에 아침의 미소가 잉태되고 아침의 밝은 얼굴은 밤의 고뇌가 하나님의 은총으로 만들어내는 열매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요약했다.
끝으로 박 목사는 잃은 양 한 마리와 울 안의 99마리의 비유를 들며, “그것이 상호 대립이나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잃은 양을 찾아 100마리가 되어야(온전성의 회복) 잃었다 찾아진 한 마리 양도, 한 마리가 모자라 고통스러웠던 99마리 양도 상생의 온전한 축복을 누릴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박 목사는 “이 비유의 말씀이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의 새해 비전과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
한복협 회장 김명혁 목사는 박 목사의 응답 후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꾸려가고 있는 나 역시 1974년 로잔회의에서 복음주의자들이 사회 참여에 소홀했었음을 고백한 것이 목회와 사역 여정에 큰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