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일본교회 지도자들이 NCCK를 방문, 권오성 총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유진 기자 |
올해로 한국 기독교가 일제의 강요에 의해 신사참배를 한지 70년째가 됐다. 일본복음동맹(JEA) 임원단은 12일 오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방문, 과거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 등에 대해 한국교회에 사죄의 뜻을 전했다.
권오성 목사(NCCK 총무)와의 대화에서 슈이지 나카지마 목사(일본복음동맹 회장)는 “1938년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신사참배에 강제적으로 동의한 일을 알고 있다”면서 “당시 우리 교회가 그것을 막지못하고 한국교회를 고통스럽게 한 것에 대해서 깊이 사죄하고 참회드린다”고 전했다.
나카지마 목사는 이어 한일교회가 반목과 대립이 아닌, 평화와 상생의 길로 나가자는 취지에서 단시간에 교회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의 지원과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일본교회의 목사 고령화, 무목교회의 증가 등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일본교회에 대해 한국교회가 적극적인 지원과 기도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일본복음동맹측은 내년 선교 150주년을 맞아 일본교회가 여러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알렸다. 일본선교 150년주년 준비위원장 다쯔히로 미네노 목사(일본복음동맹 전회장)는 내년 7월과 9월에 있을 기념행사에 NCCK를 초청, NCCK가 행사에 참여해 축하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권오성 목사는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뒤 일본 교회의 신사참배에 대한 입장표명을 받아들이고, 일본의 평화헌법 등에 대한 일본교회를 향한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