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내 자신, 내 가족, 내 교회만 돌본 우릴 용서하소서”

교회여성연합회, 2010년 신년하례회 복음교회서 개최

  ▲13일 오전 10시 30분 복음교회에서 한국교회여성연합회 2010년 신년하례회가 열렸다. 말씀과 나눔 순서에 맡은 이들이 차례대로 제대 중앙에서 한국교회 나아가 한국사회 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서로 고백하고, 죄를 뉘우치는 회개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제공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댐 만드느라 쫓겨 난 땅에서 수십 년 정성으로 일궈온 논밭, 세계가 인정한 유기농단지에서 또 다시 내몰립니다. 하나님의 숨결 따라 흐르는 강 가로막히면, 뭇 생명은 고통스레 죽어갑니다. 하나님! 언제까지 창조질서를 파괴하며 맘몬의 우상에게 생명을 바치는 꼴을 두고 보시렵니까? 우리의 신음소리에 응답해 주십시오”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이정희)가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복음교회(담임 지관해 목사)에서 2010년 신년하례회를 가졌다. 말씀과 봉헌 순서에 맡은 이들은 하나 둘씩 제대 중앙으로 나와 유리그릇 속에 담겨있는 한지 한 장을 꺼내서 여러 갈래로 찢어 주변 바닥으로 흩뿌렸다.

  ▲작년 7월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여성 성직자들이 용산 문제 해결을 위한 여성 추모제를 열었다. 개신교측에서 참여한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용산 참사 진상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베리타스 DB

일본 제국주의의 군화에 짓밟혀 몸과 마음이 상한 정신대 할머니들의 울부짖음에 함께 눈물 짓고, 용산참사 사태로 희생된 철거민들을 위해 거리로 나가 여러 종단의 여성 단체들과 연대해 진상 규명을 외쳤던 한국교회 여성연합회 회원들은 이날 말씀 나눔 시간에도 사회 곳곳에 산적해있는 무거운 숙제들을 하나님 앞에 숨김없이 고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교회 나아가 한국사회 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서로 고백하고, 죄를 뉘우치는 회개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우리들은 말로는 평화를 사랑한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실상은 우리들이 서로에게 속해 있는 존재들임을 외면했습니다. 나 자신과 내 가족, 내 교회와 내가 속한 집단의 안전과 이익만을 생각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단절과 소외를 경험했던 고통 받는 이들에게 친히 벗이 되어주셨고 구원자가 되셨지만, 우리는 분리와 무관심을 부추기는 오늘의 죄인들입니다. 슬픈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이정희 회장의 신년 인사도 있었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도처에 경쟁과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곳곳에 갈등과 분열의 상처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2010년 새해에도 하나님께서 세상과 교회를 향해 소망을 가지가 일할 일꾼들을 부르시고 있다”며 “그리스도의 동역자로서,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서로를 사랑으로 섬기면서 삶을 회복시키는 여러 귀한 일들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신년예배 후에는 덕담과 선물교환 그리고 윷놀이를 하며 회원들 간 친목을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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