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큐메니컬 지도자들 팻 로버트슨 목사 발언 비난

"하나님은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과 함께 하신다"

CBN에 출현해 발언하고 있는 미국의 유명한 극우 성향 목회자 팻 로버트슨(Pat Robertson) 목사. 로버트슨 목사는 2001년 9.11 테러에 대해 "낙태 옹호자와 동성애자 등 불건전한 세력으로부터 사회를 안전히 지켜내라는 신의 계시"라고 발언해 국내외의 비난을 받을 전례가 있다. 또한 작년에는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youtube.com
 

"터무니 없고 무분별한 발언"

"부유한 백인 텔레비전 전도사(televangelist)의 허황된 이야기"

에큐메니컬 지도자들이 미국의 유명한 텔레비전 전도사(televangelist) 팻 로버트슨(Pat Robertson) 목사가 최근 아이티를 덮친 재앙과 관련해 "악마와 계약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팻 로버트슨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크리스천 브로드캐스팅 네트워크(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 CBN)"의 프로그램 '700 클럽'에 출현해 그 계약은 19세기에 아이티인들이 프랑스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맺은 계약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로버트슨은 "그들(아이티인)은 '만약 당신(악마)이 우리를 프랑스로부터 해방시켜 준다면 당신에게 복종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악마가 '좋다, 계약은 성립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래로 그들은 계속해서 저주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종교간 연대(Interfaith Alliance)의 웰튼 개디 목사(Rev. Dr. C. Welton Gaddy)는 "팻 로버트슨은 다시 한 번 이 비극적 상황에 대해 하나님께서 진노하셨다는 식으로 낙인을 찍었다“며 “아이티 인들에게도 역시다"라고 말했다. 또 "(로버트슨을 제외한) 나머지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아이티의) 복구와 구조에 동참할 때, 로버트슨의 발언은 용서받기 힘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팍스로마나 국제카톨릭학생운동(Pax Romana Center for International Study of Catholic Social Teaching)의 사무총장 체사레 발델로마르(Cesar J. Baldelomar)는 로버트슨의 발언을 "터무니없고 무분별한 발언"이라고 일컬으며, "부끄럽기 짝이 없으며", "많은 이들이 로버트슨의 발언에 대해 공적인 지위에 있는 기독교인의 발언으로써는 부적절한 것이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으로서의 모범적 반응으로 발델로마르는 지난 수요일 마이애미 가톨릭 주교 존 파발로라(John Favalora)가 내놓은 성명에 대해 언급했다. 존 파발로라 주교는 오바마 행정부에 "아이티에 있는 가톨릭 교도들에 대한 즉각적인 보호 조치를 승인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발델로마르는 "아이티에 있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은 이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주목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단지 부유한 백인 텔레비전 전도사만이 아이티에 만연한 냉혹한 현실과 다른 이들에 대한 구조 노력을 미혹케 하는 허황된 이야기를 떠들어대며 훈계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파발로 주교의 발언에 대해선 “예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사랑의 메시지와, 긍휼, 모두를 위한, 특별히 억압받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공의와 같은 기독교의 정수를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에 덧붙여, "조만간 우리 모두는 현재 막대한 피해와 잿더미 가운데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미국의 자원봉사단체 소저너스(Sojourners)의 짐 월리스(Jim Wallis) 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논평을 실었다.그는 "나는 로버트슨이 뭘 말하려는지 뿐 아니라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그러나 이렇게 말할 수는 있다. 나의 하나님은 악을 통해 역사하시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 “하나님은 복수심에 불타서 보복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으셨겠는가”라며 “다만, 하나님은 이 비극의 와중에 계시며, 고통 가운데 있는 그들과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단이 우리를 칠 때, 하나님이 어디에 계시냐고 쉽게 물을 수 있다”며 “그 대답은 간단하다. 하나님은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과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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