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예배도 다르고 신학도 다르나 그리스도안에 ‘하나’”

2010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천주교 부산중앙성당서 열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가 천주교 부산 중앙성당에서 열렸다.

기도모임을 주최하고 참여한 교단은 한국정교회, 한국천주교, 기독교한국루터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및 회원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세군대한본영,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이다.

1908년 1월 18~25일 뉴욕 개리슨의 그레이무어에서 처음으로 교회 일치 기도 주간을 거행함으로 시작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은 가톨릭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중 1964년 11월 21일 교회 일치에 관한 교령 '일치의 재건'이 반포된 이후로 1966년부터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 직제위원회'와 로마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가 공식적으로 기도주간 자료를 함께 준비하기 시작했고, 1968년부터 그 자료에 기초해 일치 기도 주간 행사를 지켜 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1965년부터 대한성공회와 한국 천주교가 서로 방문하여 기도회를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1986년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 천주교, 한국정교회, 기독교한국루터교가 함께 주최하는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합동기도회를 드려왔다. 2002년 12월 16일, 이 기도회에 참여해온 교단의 대표들이 모여서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을 공식화하였고, 기도회의 명칭도 '일치 기도회'로 수정하였다. 또한 2004년 광주에서 기도회가 열림으로 최초의 지역 예배를 갖게 되었다.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천주교 부산 중앙성당으로 입장하고 있는 각 교단 대표들 ⓒ김태양 기자 

부산에서 열린 이번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에 사용된 성경 본문은 WCC 신앙과 직제위원회가 지명한 국제 준비 모임의 회의에서 완성된 것이다.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위한 국제 준비 모임 회의는 스코틀랜드의 가톨릭 신학대학인 글래스고의 스코투스 대학에서 열린 바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보좌 주교는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의 전언을 전하며 "현대인들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증언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의 참다운 일치를 이룬다"고 말했다.

성경 강론은 NCCK 권오성 총무가 맡았다. 권 총무는 누가복음 24장을 본문으로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폈다. 권 총무는 강론에서 “눈 앞에 있는 부활하신 예수도 알아보지 못했던 믿음 없던 제자들이 믿음의 사람으로 바뀌게 된 계기는 예수와의 공동 식사와 예수께서 성서를 깨닫게 하신 일 2가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권 총무는 이어 “엠마오 도상에서 함께 하셨던 것처럼 지금도 예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신다”며 “제자들이 당신을 알아본 직후 예수께서 그들에게 당부하셨던 것은 나의 증인이 되라는 부름이었다”고 말했다.

또 참석한 그리스도의 증인들을 향해 “주님은 오직 증인만을 남겨두셨다”며 “주님을 증언하는 모습도 다르고, 예배 드리는 모습도 다르고, 신학도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가 증언하는 하나님은 다 똑같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그리스도인들 간 일치와 연합을 강조했다.

강론이 마치자, 각 교회 대표단은 정교회의 이콘화를 일치의 상징으로 채택하여 제단에 봉헌하고, 모든 대표단이 모여 공동축복의 기도문을 낭독함으로 기도회를 마쳤다. 200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을 위한 자료 초안을 작성하기도 한 한국 교회의 올해 일치 기도 주간의 주제와 주 내용은 선교 협력과 일치에 대한 열망을 지향하고 있다.


한편, 부산 교계에서 주목을 받은 이번 일치기도회는 2013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놓고 볼때, 교회 간 일치와 화합이라는 측면에서 귀중한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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