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한국목회상담협회 ‘외도’ 공개강좌에 5백명 몰려

“외도 문제, 더 이상 쉬쉬할 수 없다”

▲한국목회상담협회가 23일 연동교회에서 '흔들리는 부부관계'를 주제로 공개강좌를 열었다. '외도' 문제를 다룬 이번 강좌에는 5백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지수 기자

한국목회상담협회(회장 권명수 교수)가 23일 연동교회에서 ‘외도’를 주제로 연 공개강좌에는 5백여 명의 기독교 상담전문가들과 교역자들이 몰려, ‘외도’ 문제를 쉬쉬하는 한국교회의 내적 분위기와 대조를 이뤘다.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2006년 접수된 이혼 소송 2만 2814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1만 1244건)가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로 인한 것이었고, 기독교상담소(소장 염인숙)가 2008년 상담한 1106명 중 10%인 116명이 ‘배우자 외도’로 상담했다. 외도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부닥친 ‘현실’인 것이다.

이명진 상담사(연세대 상담코칭지원센터)는 외도 문제를 교회에서 꺼내기 힘든 이유로 ‘수치심’을 꼽았다. 혼외관계를 금기시하는 분위기에서 당사자가 상담하러 오는 것도 용기를 요하는 일인데, 내담자가 혼외관계에 대한 단서를 조금이라도 꺼냈을 때 상담사가 피상적으로 넘어갈 경우 내담자는 수치심을 느끼게 되어 상담을 중단하거나 환상 속으로 회피하게 된다고.

이에 그는 내담자를 “무조건적으로,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상담”이 이루어져야 하며, 혼외관계의 문제를 단순히 ‘육체적인 문제’나 ‘대인관계의 문제’로 국한하지 말고 ‘하나님과의 관계성’이라는 차원의 신앙적인 문제로 귀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들은 외도를 비롯한 부부문제를 한국교회가 본격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허기한 교수(서울신대 상담대학원)는 “최근 한국에서 부부상담 및 치료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는 농경사회,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를 거치면서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화됨으로 그 동안 억압되어 있던 부부문제가 부상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이혼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프로그램은 각 교회에 보급되어 ‘실용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개강좌에서 허기한 교수는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통합적 모델로서 윌리엄 글라써(Glasser), 버지니아 사티어(Satir)의 강연과 워크샵 모델을 소개했으며, 이명진 상담사는 혼외관계에 초점을 맞춰 부부치료의 모형을 제시했다. 이 밖에 하재성 교수(고려신학대학원)와 오세정 상담사(참만남가족상담센터)는 외도 문제를 ‘여성의 시각’으로 볼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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