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총회로 춤범한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임원으로 취임한 대표회장 김삼환(명성교회), 상임단장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김태양 기자 |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교회희망연대가 29일 정오 그랜드앰버서더서울호텔에서 통합 총회를 개최했다. 양측은 지난 15일 조찬모임에서 통합을 결의한 바 있다. 이날 모임이 열린 그랜드앰버서더서울호텔 2층 그랜드볼룸의 수용인원은 4~500명이나 당초 예상보다 100여명이 더 참석하는 등 통합총회는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2007년 서해안 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출범한 양 단체는 통합경과보고를 통해 "비슷한 성격의 단체가 수행하는 섬김 사역이 때로는 경쟁적으로 더러는 중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우려하면서 효과성과 효율성을 높여 하나 되어 섬기고 섬기면서 하나되자는 취지로 통합을 결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1부 순서로 진행된 통합총회에서 지난 15일에 합의된 바와 같이 대표회장으로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상임단장으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선출되었다.
임원 선출이 끝난 후 낭독된 한국교회희망선언은 한국사회와 세계를 섬기려는 취지를 포함했다. 선교와 봉사의 균형을 도모하여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담당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할 것을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위기를 겪는 지구촌의 현장을 찾아가며 봉사의 전문화와 연속성을 확보하고 섬김과 나눔 사역의 종합화로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을 이룰 것을 천명했다.
감사예배로 드려진 2부 순서에서 봉독된 말씀은 형제와의 연합과 함께 함을 언급한 갈라디아서 6장 6~10절 말씀과 시편 133편 1~3절 말씀이었다. 노구를 이끌고 참석한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설교를 통해 너도나도 반복하고 분열하기에 바쁜 한국사회에서 통합의 소식을 듣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 목사는 우리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은 희망의 원천이며, 6.25전쟁 이후 한국교회가 알려지지 않은 봉사를 많이 해왔음을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조 목사는 "한국 교회가 침체하고 손가락질 받는 이유는 우리들끼리 잔치했기 때문이다”라며 “이제 사회로 들어가서 짐을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성공한 이유는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우며 한국 사회로 뚫고 들어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기 때문이라 분석하며, 김삼환 목사가 추진하고 있는 기독교교도소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장로교나 아니냐 이런 것들은 형식이다. 모두가 함께 복음을 들고 나가야 한다. 이렇게 굵직한 일들을 해내면 한국교회가 달라진다."
이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전병호 목사. 문화체육관광부 김대기 차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이제훈 회장,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김득린 회장이 각각 축사를 전했다.
전병호 목사는 "사랑과 섬김에 기득권 같은 것은 없다. 오직 믿음과 나눔, 희생만 있을 뿐이다"고 전했다.
김대기 차관은 "국내외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 정신으로 희망과 재활의 용기를 누구보다 앞장 서서 달려와 불어넣어 주신 기독교계 지도자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통합으로 더욱 활성화되고 효율적인 헌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3부 위로와 격려 순서는 지난 15일부터 국민일보와 함께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 모금해온 아이티 돕기 성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열렸다.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은 김삼환 대표회장에게 당초 목표치인 100만 달러를 상회하는 150만 달러의 성금을 전달했다.
특별히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희생자 경찰가족이 함께 참여해 화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유가족들에게 총 1억 5백만원의 위로금과 7천 5백만원의 희생자 장례비용을 전달했다.
반면, 월드비전 회장 박종삼 목사는 기도를 통해 "우리가 위로할 자격이 있는가" 자문하며 “우리에게는 위로의 능력이 없다”고 고백했다. 박 목사는 "우리 사회가 가난한 자들에 대해 어떤 인식을 하고 있고, 한국 교회는 가난한 자들에 대해 어떤 인식을 하고 있는가. 도리어 아픔을 주었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하나님께서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을 세우셔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힘없는 이들을 도우게 하실 것"이라고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