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예수 평전> |
국내 유일의 수메르어 전공자이자 성서학자인 조철수 박사가 고대 문헌을 통한 예수 연구의 결과로 <예수 평전>(김영사)을 냈다.
신약성경은 그리스어로 된 사본이 가장 오래된 기록. 저자는 “예수의 전기는 원래 히브리어나 아람으로 쓰여 있었는데, 그리스 문화에 익숙한 세상에 전파되면서 그리스어로 번역되었음이 분명하다”며 제대로 된 예수 연구를 위해서는 ‘초기 유대교 문헌’을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저자는 기원전 3세기로 돌아간다. 이 때부터 예수 시대까지 활동한 랍비들과 현인들이 직접 쓴 법규를 분석하고, 800점이 넘는 사해문헌, 1000개가 넘는 연구논문에도 돋보기를 들여댔다.
1세기 초반 유대인들이 바리새, 엣세네, 사두개 등으로 나뉘어 반목하던 상황. 저자는 당대 문헌을 살피며 “유대인 분파의 성경해석과 예수의 성경해석이 상당 부분 상치(相馳)하고 심각한 논쟁이 있었다”고 밝히며, 이러한 갈등이 예수의 죽음을 초래한 직접적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또 “예수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데 보이지 않게 큰 역할을 한 공동체는 예수의 언행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던 엣세네 지도자들”이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고대 문헌들을 제시했다. 그는 “신약성경에는 ‘엣세네’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지만, 엣세네 공동체의 문헌에서 사용된 단어들과 문구들을 신약성경의 것들과 비교해보면 서로 연관된다는 점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저자는 ‘예수가 왜 최고 재판에 회부되어 고통스럽게 죽어가야 했는지’, ‘예수를 처형하라고 한 사람들은 누구였는지’,‘갈릴리 호숫가에서 행한 치유의 기적은 무엇을 말하는지’, ‘하느님의 아들이 사흘 후에 일어난다는 것은 헛된 소문이었는지’와 같은 질문에 물음표를 붙이고 옛 문헌들을 들춘다.
저자는 복음서와 사도행전, 요한계시록 등에 나타난 예수의 생애가 출생과 사망까지는 생물학적으로, 부활과 승천은 신화적으로 기술돼 있는 것에 주목해, 그와 반대로 예수를 둘러싼 구체적인 상황과 인물들 속에서 ‘인간 예수’를 그려내고자 애썼다. ‘왜’(Why)라는 의문으로 가득한 예수 삶에의 추적서로 흥미롭게 읽을 만하다.
저자는 연세대 신학과 졸업 후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에서 성서학, 이집트학, 앗시리아학 등을 공부했고, 수메르어 문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예수 당시의 문헌을 통해 예수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데 노력해왔다.
총 912 쪽 ㅣ 3만원
목차
머리말/일러두기
1장 초기 유대교 분파의 형성과 발전
유대교의 최고의회 결성/헬레니즘 전파와 유대교/마카비 항쟁과 하스몬 왕가/헤롯 왕과 유대인 사회/1세기 중반 유대교의 분파들
2장 힐렐의 제자들과 예수의 만남
샴마이와 힐렐의 논쟁/힐렐의 어록/요하난 벤 자카이 랍비의 미드라쉬/하니나 벤 도싸 랍비의 미드라쉬
3장 ‘진리’라고 불리던 사악한 사제는 누구였을까
하박국서 해석/“나는 길이고 진리며 생명입니다”/예수는 자신을 ‘진리’라고 불렀다/누가 ‘진리의 영’이라고 불리는 ‘다른 위로자’일까
4장 천사 가브리엘의 메시아 선포에서 악마의 유혹까지
거룩하신 분의 영으로 잉태된 구원자/예수는 기원전 7년 12월 1일에 태어났을 것 같다/아기 예수를 축복한 ‘경건한 자’는 누구였을까/열두 살 때 예수와 문답한 교사들은 누구였을까/사제로서의 메시아가 되기 위한 선택은 어디였을까/서른 살쯤에 ‘요셉의 아들’이라고 여겨졌다/광야에서 예수를 유혹한 악마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5장 치유의 기적과 메시아의 표징
치유의 기적은 무엇을 말할까/가나의 혼인 잔치/사마리아 여인에게 생명의 물을 전파한 까닭은 무엇일까/일곱 가지 표징 일화/오천 명을 먹였다니 무슨 표징을 말할까/일흔두 명의 제자들은 어디로 보냈을까/요나의 표징은 무엇을 가리킬까/영광스러운 변모는 무슨 표징일까
6장 십계명 해석과 천국의 가르침
‘살인하는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들었다/왜 형제와 먼저 화해를 하라고 할까/남의 아내를 탐내어 보아도 간음한 것일까/왜 하느님의 이름으로는 맹세하지 말라고 할까/오른뺨을 맞았는데 왜 다른 뺨을 돌려 대라고 할까/‘네 원수를 미워하라’고 들었다/오른손이 하는 자선을 왼손이 모르게 할 수 있을까/일곱 개 문장으로 만들어진 주기도문/“보물을 하늘에 쌓으시오” 하늘이 어디일까/무엇을 먹을까 왜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무엇을 두드리면 무엇이 열릴까/죽은 아버지는 망자들이 묻게 하시오
7장 마지막 시대의 가르침
마지막 시대에 평온이 아니라 칼일까/부모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왜 제자로 마땅하지 않을까/안식일을 기억하고 거룩하게 지킬 것이다/형제를 몇 번이나 용서하느냐고 왜 물었을까/첫째가 말째가 되고 말째가 첫째가 되는 경우/“그들의 선례처럼 행하지 마시오”
8장 천국의 비유
씨 뿌리는 자의 비유/가라지의 비유/같은 임금을 주는 포도원 주인의 비유/두 아들의 비유/포도원 소작인들의 비유/왕의 아들 혼인 잔치의 비유/달란트의 비유
9장 예루살렘 입성에서 최후 만찬까지
왜 새끼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갔을까/기도의 집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다/왜 무화과나무를 저주했을까/무슨 권한으로 가르치느냐고 시비를 걸었다/“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주시오”/부활 논쟁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이유가 무엇일까/‘슬기로’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예화/착취와 부정으로 가득 찼다/가나한 과부의 헌금/메시아의 도래에 앞서 왜 재난이 있어야 할까/최후 만찬의 장소는 엣세네 거주지에 있었다/살과 피로 세운 새 언약의 공동체/다시 올 때까지 왜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했을까
10장 산헤드린의 심문에서 십자가의 죽음까지
유다의 입맞춤/사흘 안에 세울 수 있는 아담의 성전은 무엇일까/무엇이 신성모독이라는 말일까/산헤드린에서 왜 판결을 내리지 못했을까/십자가형에 처하라고 외친 군중은 누구였을까/목숨의 쓰라림을 달래준 식초/성전 문의 휘장은 왜 찢어졌을까/그 사기꾼이 “나는 사흘 후에 일어난다”고 말했다
11장 부활에서 승천까지
안식일이 지나고/진리의 빛이 어둠 속을 비춘다/큰 물고기 153마리/세상 끝까지, 어디가 세상인가/왜 하늘로 올라갔을까
12장 천국으로부터의 계시
오순절에 생긴 일/약속한 거룩하신 분의 영으로 날인 받았다/“나는 알파고 오메가다”/“그 맹수의 숫자를 계산해보아라”/악마는 불과 유황의 못에 던져졌다/천상의 에덴동산/‘낙원에 들어간 네 명’ 이야기/역사적이고 신화적인 예수의 전기
13장 이교들과의 논쟁
신상은 장식물인가/몇 명의 하느님들이 세상을 만들어냈을까/흙으로 빚어 만든 사람은 불로 완성된다/배교자들의 말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이교도들도 그렇다
14장 천상의 빛 그리스도
콘스탄티누스 1세/초기 비잔틴 시대의 수도사들/성화 파괴 논쟁/책의 종교
후주/그림 참고문헌/참고문헌/주제 찾아보기/성경 인용구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