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대표회장실을 방문한 NCCK 권오성 총무가 한기총 신임 이광선 대표회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NCCK |
2013년 WCC 총회, 2014년 WEA 총회 등 세계적인 모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어느 때 보다 필요한 것은 서로 간 벽을 허무는 일일 것이다. 이는 다른 말로 하자면 그 만큼 한국교회가 서로 나뉘어 분열과 대립 양상을 보여왔음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한기총의 몇몇 보수 교단들은 얼마 전까지 NCCK와 그 회원 교단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 낸 WCC 총회 유치를 놓고, 같은 한국교회 멤버로서 반기지는 못할 망정 WCC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비난의 화살을 쏘기에 바빴다. 때문에 WCC 총회 유치라는 쾌거를 이룩한 진보 교회들은 희열을 마저 만끽하지 못한채 어깨에 힘이 풀릴 수 밖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 같이 WCC 문제로 분열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분열을 딛고 화해의 길을 걸으려는 행보가 시작돼 주목을 모으고 있다. 3일 오후 한기총 대표회장실에 NCCK 권오성 총무가 방문했다. 한기총 신임 이광선 대표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대표회장실을 찾은 권 총무는 “취임을 축하하며 봉사와 섬김을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두 기관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아이티 지진 구호를 위한 한국교회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제의했다. 진보, 보수 교회가 한국교회 그리고 사회를 위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역량을 하나로 모아보자는 얘기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권 총무는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주제인 ‘화해’를 사회에 확산 시키기 위해 두 기관이 사회의 현 갈등 사안에 대해 상호 논의하고, 연구를 통해 대사회적인 공동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실천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3년 WCC 총회와 2014년 WEA 총회가 한국교회 일치 운동의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랬으며 세계교회에 한국교회를 소개하고, 한국교회의 신학, 신앙의 역동성과 열정을 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데 서로 간 의견을 같이했다.
NCCK 권오성 총무의 한기총 방문으로, 그동안 WCC 문제를 놓고, 미묘한 갈등을 보였던 양 기관이 화해의 국면으로 들어서게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 권 총무가 이날 제의한 여러 연합 사업들이 꾸준한 실천력을 담보할 것인지 아니면 일회성 멘트에 끝날 것인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