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교회 최일도 목사 ⓒ베리타스 DB |
지난 7일 ‘서로 사랑하라’(요15장)는 제하의 고별 설교를 전한 최 목사는 “다일교회가 아무리 사람들과 하나님 앞에 이런 저런 일을 했다고 내세울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다일교회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제일 가는 교회, 제일 큰 예배당. 그런 것을 목표로 삼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 목사는 “하늘을 찌를 듯한 위용을 과시하는 교회가 다일교회의 목표가 아니었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인들을 구름떼처럼 모으는 것도 목표로 삼지 않았다”며 “다만 믿음 소망 사랑 중 사랑에 있어 주께서 사랑하심 같이 서로 사랑하자고 모인 교회가 다일교회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목사는 교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 설교를 하면서 이런 당부를 드리고 싶다. 이 세상 짧습니다. 잠깐입니다. 잠깐이 우리의 영원을 결정합니다. 이 짧은 세월. 사랑만 하고 살기에도 너무나 짧은 시간입니다. 다일교회에서는 시기나 질투나, 힘겨루기, 패가르기, 키재기 영원이 추방합시다. 오직 서로 사랑하므로 모든 형제의 허물을 덮어주고, 위로하고. 신앙으로 똘똘 뭉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1989년 청량리 허름한 창고에서 다일교회는 최 목사 부부를 포함한 5명의 동역자와 함께 ‘다일공동체’란 간판을 내걸고 시작했다. “밥을 퍼주는 것이 마치 생명을 퍼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최 목사의 ‘밥퍼’ 나눔은 다일복지재단, 다일천사병원, 밥퍼나눔운동본부, 다일자연치유센터, 다일평화의집, 다일교회 등의 여러 기관으로 그 사역이 크게 확장됐다. 다일교회는 최 목사의 지난 20년의 노고에 감사의 뜻으로 퇴직금 4억원을 내줬고, 사택도 그대로 사용하게 했다. 그러나 최 목사는 고사했다.
최 목사는 고별 인사에서 “저에게 퇴직금을 4억이나 주시는 것은 너무나 송구스럽고 과분하기가 짝이 없다”며 “이에 먼저 주님께 감사드리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면서, 저에게 주신 퇴직금 전액을 다시 다일교회로 기쁘게 환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래서 퇴직금은 최일도 목사의 장학기금으로 다일교회로 환원됐다.
최 목사는 “사회 봉사와 평화와 인권 운동에 뜻을 둔 학생과 교회 갱신과 일치와 섬김에 뜻을 둔 신학생, 공부를 하고 싶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뜻을 이루지 못하는 가난한 학생 등에게 장학금으로 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사택의 보증금도 반환하겠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최 목사는 “그동안 저희 가족이 사용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목사 사택(전세보증금 2억원)도 필요한 기간만 쓰다가 교회 앞에 전액 되돌려 드리는 것이 매우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고 여겨진다”고 했다. 최 목사는 세 자녀가 결혼하고 난 뒤 보증금의 절반을 다시금 다일교회에 장학금으로 보태겠다고 했다. 최 목사는 향후 다일공동체의 사회봉사 활동 그리고 영성 수련 인도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새 담임으로 부임한 김유현 목사는 2008년 7월 다일 DTS(제자도 훈련)에 입소했고, 6개월 뒤 밥퍼나눔운동본부 본부장, 다일복지재단 사무국장을 역임한 뒤 2010년 다일교회 2대 담임목사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