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이사야 45:5~7
하나님께서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역사하신다고 한다면 우리에게 항상 선한 것들만 가득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항상 선만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제가 목회하면서 많이 받았던 질문 하나는 왜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만드셔서 인간들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셨습니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존 힉이라는 신학자는 “하나님이 우리를 완벽하게 사랑하신다면 어떻게 세상에 악이 존재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합니다. 또한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하나님께서 존재하시는데 어떻게 히틀러나 스탈린 같은 사람이 태어날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하기도 합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처럼 하나님의 주권이 어떻게 오늘 우리의 삶속에 역사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살펴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오늘 예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귀한 시간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출애굽기 3장 7-8절에 보면 하나님은 인간들이 고통 속에 있는 것을 눈으로 보시고,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아신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3장 16절에 보면 incarnation(성육신)을 통해 인간 세상으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성육신은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을 향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신 증거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서 45장 5-7절에 보면 ‘나는 빛도 지었고, 어두움도 지었고, 평안도 지었고, 환난도 지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악까지도 하나님께서 다스린다고 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욥의 고난을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욥의 고난을 분명히 사탄이 주지만 그 사탄을 허락하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범했을 때 바벨론을 ‘하나님의 지팡이’로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을 치신다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바벨론이 강대국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스라엘에게 고통을 안겨준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이 세상을 주관하실 때는 분명한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단순히 이스라엘이 잘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바벨론을 사용하신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통해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사랑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 욥의 고난도 욥이 미워서가 아니라 욥을 더 크게 만들어 주시기 위해 그 고난을 허락하셨습니다. 이렇듯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고난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더 크게 성장시켜 주시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언젠가도 얘기했지만 닉슨과 케네디가 1960년대에 대통령 후보로 나왔습니다. 케네디는 민주당이고 닉슨은 공화당입니다. 민주당은 대체로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는 것이고 공화당은 보수층들을 겨냥하는 것이 공화당입니다. 뉴욕 타임즈 기자가 아주 정확한 얘기를 했습니다. “미국 국민들이여, 당신들은 뭔가 속고 있다. 당신들은 케네디가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가난을 아는 사람은 케네디가 아니라 닉슨이다.” 왜냐하면 닉슨은 가난을 겪었기 때문에 가난을 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케네디는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가난의 ‘가’자도 모르는 것이 케네디라는 말입니다.
고린도후서 1장 3~4절에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고, 긍휼의 하나님이시고, 위로의 하나님이 환난 가운데 있는 너희를 위로하사 너희를 건져내시고 그 위로를 받은 너희로 하여금 환난 가운데 있는 자들을 위로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고난을 겪은 사람만이 고난당하는 자를 위로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통 없이 잘 산다면 하나님 은혜를 알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 은혜에 감사할 사람이 없습니다. 세상은 참 이상합니다. 제가 신학대학 다닌 곳이 산 안셀모에 있는 대학인데 미국의 카운티 중에 다섯 번째로 좋은 카운티입니다. 미국에 수백 개의 카운티가 있는데 그 중에 살기 좋은 도시로 다섯 번째에 드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자살률이 5번째로 높습니다.
우리나라가 6.25 이후에 못 먹고 못 살 때 어떻게든 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잘 사니까 자꾸만 한강에 뛰어듭니다. 그것은 고통을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우리에게 고통이 있다는 것은 그 밑바닥에 하나님의 사랑이 흐른다고 하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조금 어려워야지 우리가 하나님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통을 주시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주시는 것입니다. 고통을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귀한 역사가 일어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주관하십니다. 그리고 주관하는 원칙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환난 때도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하나님께서는 모든 악도 주관하시기 때문입니다. 악한 세력이 절대로 우리를 이기지 못합니다. 이 사실을 믿고 1년 내내 우리 인생을 하나님께 내어 맡겨서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주관하는 2010년 복된 한 해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