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월례포럼에서 '한국 기독교 뉴라이트의 이념과 세계관'을 주제로 발표한 류대영 교수가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이지수 기자 |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소장 김창락)가 22일 한백교회에서 월례포럼에서 갖고, 한국 기독교 뉴라이트의 미래를 전망했다. 강사로 초빙된 류대영 한동대 교수(미국종교사 전공)는 한국 기독교 뉴라이트가 그 구성의 ‘다양성’ 등으로 인하여 일치된 입장을 내놓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으며, 이에 이들의 미래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현 정부 지지의 한 축을 이루는 ‘기독교 뉴라이트’. 이들의 등장은 한국 진보 기독교는 물론, 진보 진영 전체에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 세력 또한 나날이 번성 중이다. 그러나 류 교수는 이들의 미래가 “어둡다”고 예견했다.
먼저 류 교수는 한국 기독교 뉴라이트의 정체성이 미국 기독교 우파에 본류를 두고 있다고 밝히고, 이 두 그룹은 위기의식과 그 해법, 이원론적 사고, 현실주의 등에 있어서 공통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 교수는 이 같은 뉴라이트의 ‘정체성’ 자체를 시비하지는 않았으며, 정체성이 현실상황과 결합할 때 나타나는 ‘다양성’이 뉴라이트에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류 교수는 “한국 기독교 뉴라이트가 ‘복음주의자’라고 통칭되는 보수적 기독교인들을 그 기반으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음주의자에 대한 단정적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 구성원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학적 차원에서만 보더라도 복음주의는 오순절파로 대표되는 은사론자, 보수적 장로교로 대표되는 분리주의적 근본주의자, 전통적 신학을 견지하면서도 새로운 학문과 사회의 변화를 수용하려는 열린 복음주의자, 이 밖에 중생론자, 여성주의자, 복음주의적 해방신학론자에까지 줄기를 치고 있으며, 신학적 카테고리를 넘어 교단과 사회적 계층, 정치적 지향성 등의 카테고리로 발전하면 다양성은 더욱 확대된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구성의 다양성과 뉴라이트의 본래적 성향인 ‘사회정치적 지향성’이 결합하면서, “뉴라이트 내에 다양한 사회정치적 지향성이 공존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독교 우파가 낙태, 동성애, 공립학교에서의 종교교육에 대해 대체로 공통적인 입장을 보이는 반면 방위비, 남녀평등 헌법 수정안, 이라크 전쟁과 같은 복잡한 정치사회적 문제에는 일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하는 것처럼, 한국 기독교 뉴라이트도 여러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해 확고하며 통일된 의견을 내기 힘들 거라는 지적이다.
류 교수는 국내 보수 개신교계가 “신학적, 정치사회적으로 균질한(homogeneous) 집단이 아니다”고 단정하고, “그들의 신학적, 정치사회적 다양성을 생각할 때 그들이 모든 문제에 대하여 일치된 의견을 보일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또 “이 같은 다양성은 뉴라이트 운동가들에게 앞으로 큰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잠재적 지지자들의 다양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들을 효과적으로 동월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독교 뉴라이트의 이념과 세계관’이란 제목의 이번 발표에서 류 교수는 ‘기독교’의 개념을 ‘개신교’에 한정시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