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개신교협의회 회장 '음주 운전' 이유로 사임

마고트 캐스만, 회장·주교직 사임

  ▲마고트 캐스만(Margot Kässmann, 51)
독일개신교협의회(Evangelical Church in Germany, 이하 EKD)의 첫 여성 지도자로 주목을 받았던 마고트 캐스만(Margot Kässmann, 51) 회장이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는 이유로 스스로 사임을 발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혈중 알콜 농도가 정상치의 세 배 가량 높은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캐스만 회장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며 25일 사임을 발표했다. 해외 유력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캐스만 회장은 "의장으로서 내려야 하는 많은 윤리적 판단에 대한 권한이 더 이상 내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 EKD는 이번 사건이 회장직을 내려 놓을만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캐스만이 회장 직무을 계속 수행하도록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그러나 캐스만 회장의 간청에 못이겨 결국 사임을 수락했다.

캐스만 회장은 또 독일 하노버 루터교회의 주교직도 내려놓았다. 캐스만의 사임에 루터교세계연맹(LWF) 마크 핸슨 회장은 "재능 있는 신학자이자 훌륭한 국제 지도자인 캐스만 주교의 사임은 LWF와 EKD의 막대한 손실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취임 4개월 만에 캐스만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리더십 공백에 있는 EKD는 조만간 새 회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EKD는 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 지역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논의한 끝에 결성되었다. 또 1948년 7월 튀링겐주(州) 아이제나흐(Eisenach)에서 새 연맹의 헌장을 채택했다. EKD의 회원 교회들은 정해진 범위에서만 활동하며, 주로 에큐매니컬 운동에 관련된 사업과 자선사업, 독일 사회와 정부에 관련된 사업에 참여해 오고 있다. EKD는 개혁교회, 연합교회, 루터교 등 독일 내 22개 교구 교회의 연합기구로서 전체 독일 인구의 30%인 2천 5백만 명이 회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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