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다문화 사회’에서 사람을 잘 돌보려면

장신대 국제학술대회 개최

장로교신학대학교 상담목회연구원과 세계선교연구원이 17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타에서 Christoph Schneider-Harprecht 교수(독일 Heidelberg 대학교 실천신학부)를 초청, ‘다문화 사회에서 문화 간 소통과 문화교류적 상담’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문화교류적 능력-문화교류적 상담의 이론과 실제’란 제목으로 강연한 Schneider-Harprecht 교수는 브라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브라질과 유럽, 나아가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문화교류적 상담의 이론을 제시했다.

Schneider-Harprecht 교수는 “문화에 대한 무지가 아닌 문화교류적 이해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문화교류적 이해능력이란 타문화권 사람이 자신의 관점들을 충분히 표현하고, 나의 문화 또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화에 대한 민감성이다. 경제와 정치의 세계화 속에서 다양한 문화 사회를 맞이했기 때문에, 자기 고유의 문화만을 아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브라질에 있을 당시, 독일과는 다른 브라질의 문화적, 정치적 환경에서 ‘어떻게 상담하고 영혼을 돌봐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직면했고, 연구 끝에 라틴 아메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의 문화가 해방신학에서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후 Schneider-Harprecht 교수는 ‘빈곤 관계에서 인간을 위한 문화교류적인 목회와 상담’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연구를 진행하며 그는‘사회공동체 삶을 위한 소프트웨어로서의 문화’의 개념을 정립했다. 즉 문화는 인간의 사회 행동을 조종하는 소프트웨어와 같다는 말이다. 이런 문화 개념을 바탕으로 그는 심리학과 심리치료에 있어서 문화의 의미와 문화교류를 이해하고, 문화교류적인 만남의 신학적 근거와 형성에 대해 설명했다.

Schneider-Harprecht 교수는 상담과정에서 내담자 자신의 문화에 대한 사고방식을 물어야 한다며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반영팀(Reflecting Teams)’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가 말하는 반영팀이란 “내담자와 같은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그들이 말한 문제가 그들 자신의 개별적인 문화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다루어지는가를 내담자에게 설명하는 작업”이다. 또 이같은 상담과 영혼 돌봄의 시도에는 문화에 대한 민감성과 문화교류적인 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생태계적으로 행하는 문화교류적인 목회상담은 내담자에게 능력(Empowerment)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즉 문화교류적인 목회상담은 인간을 사회 안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의 자유를 위해 선택된 피조물로서, 그들의 은사대로 살도록 부름 받은 존재로 생각하며 동시에 그들의 은사와 가능성을 발전시키고 투입할 뿐만 아니라 처리할 수 있는 자원을 사용하는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한국도 문화교류적 목회상담에 있어서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