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학회(회장 김광식)에서 발간하는 신학 계간지 <문화와 신학> 통권 제 14호가 나왔다. 이번 호는 특집 주제로 ‘한국적 문화신학의 새로운 모색’을 다루고 관련 논문 3편을 실었으며, 자유 주제 논문 8편을 실었다.
한숭홍 박사(장신대 은퇴교수)는 9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긴 논문 <신토불이 신학 논고>에서 서양신학의 시대는 갔다고 단언했다. “분명한 사실은 서양에서는 더 이상 신학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신학의 원천이 고갈되었기 때문”이라 말했다. 또 서양신학의 오류는 구속의 대상을 인간에 한정한 데 있다고 말하고, 반면에 자신의 ‘신토불이 신학’은 “구속의 대상을 무한히 넓혀 천, 지, 인까지도 그리스도를 대망했고, 신(神)이 땅화(化)되는 순간 완전히 구속되었다는 기독론을 주장한다”며 ‘신토불이 신학’의 의의를 전했다.
김흡영 교수(강남대)는 논문 <道의 신학, 유교-그리스도적 시각 : 우리 신학을 찾아서>에서 ‘도의 신학’을 주창했다. 한국 종교문화의 사상 중 하나인 ‘도’에서 메타포를 따왔다. 그는 “우리 신학이 하루 빨리 로고스 신학과 프랙시스 신학의 이원화를 청산하고 새로운 가죽부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도’가 그 새로운 가죽부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몰트만과 장춘센 신학을 통한 한국적 문화신학의 정립에 관하여>(김상일), <철학적 평화론과 평화의 영성 연구>(박신배), <리처드 니버의 ‘문화변혁론’에 대한 비판적 논쟁과 해석학적 이해>(성석환), 내적인 문화 이해에 기초한 문화선교>(최성수) 등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