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열 교수 ⓒ베리타스 DB |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 한국사)가 한국교회의 찬송가 개정이 너무 잦고 기준이 모호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2일 서울 YMCA 시민강좌에서 한국기독교 역사를 강의하다, 찬송가 문제가 나오자 “이건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며 얘기를 꺼냈다.
먼저 개정 빈도가 너무 높다며, 자신이 어렸을 때 신편찬송가를 불렀는데 이후 ‘합동찬송가’, ‘새 찬송가’, ‘개편 찬송가’, ‘통일 찬송가’ 등 개편이 잇따르면서 오늘날 너무 많은 찬송가가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찬송 부르자고 하면 저마다 다른 가사로 찬송하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라며 찬송가 문제의 핵심은 ‘에큐메니컬 정신의 훼손’에 있음을 밝히고, “결국 이는 찬송가를 통해 돈벌이 하려 했기 때문”이라며 개선의 필요를 말했다.
또 찬송가 가사는 일종의 ‘시(詩)’로서 어법에 꼭 맞지 않아도 됨에도 불구하고 “하옵시고와 하시옵고의 차이처럼 작은 차이마저도 어법에 꼭 맞게 하려다 시적인 아름다움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생존해 있는 사람들의 찬송이 수록된 것도 문제라며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사후에 철저한 신앙의 검증이 있은 후에야 싣던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조도, 절개도 없이 이에 붙었다 저에 붙었다 하며 신사참배 한 사람들의 곡이 실리기도 하고, 교단 안배 문제가 채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기준의 모호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