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NCCK 정책토론회가 '6.2 지방선거와 기독교인의 참여'를 주제로 열렸다 ⓒ베리타스 |
'6.2 지방선거와 기독교인의 참여'라는 주제로 NCCK 정책토론회가 4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정상복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장, 순례자교회)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시민단체 '희망과 대안' 하승창 상임위원이 '6.2 지방선거의 의의와 참여'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하승창 위원은 2010 지방선거의 의의부터 살펴봤다. 그는 "정치의 변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 2010 지방선거는 도전의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하 위원은 "2010 선거는 지난 두 번의 재보선 결과가 예고하고 있듯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클 것"이라며 "이는 동시에 현재의 정치세력들 중 어떤 세력이 대안적 전망을 가진 집단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대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방 선거에서의 승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어느 세력이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정치연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정치연합이라는 담론은 새로운 전망으로 가는 가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사회에서 정치연합은 본격적으로 실험된 적 없는 민주주의 발전의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하 위원은 또 시민사회 성장에 종교계가 미친 영향을 발제 중 잠시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반독재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시민운동이든 종교계가 빠진 사회운동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활동은 종교가 갖는 근본적인 사회적 책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종교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치화된 사회문제들에 대한 종교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차원에서의 개입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가 끝나자 김영철 목사(새민족교회)가 목회자의 입장에서 논찬했다. 그는 "메가처치 보수 교회가 한국교회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며 "진보 기독교 세력이 많이 약화된 탓인데, 시민사회 그중에서도 정치 활동에 너무 나서다 정당에 매몰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에 점차 교회 내에서의 발언권을 잃어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독교 사회 운동, 민중교회 운동을 그 대안으로 진보 기독교의 세를 확장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담론 형성 등을 통해 진보 기독교가 최근까지 보여준 활동들을 볼 때 고무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교회가 정치에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일은 풀뿌리 생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지역 사회를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지역 주민들과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함께 풀어가는 구심적 역할을 지역 교회들이 해내야 한다"고 했다. 지역교회의 이 같은 활동들이 결국 지방 정치의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이에 덧붙여, 김 목사는 "본래 교회 조직은 대형교회가 아니었다"며 "중소교회가 초대교회의 원형이었고, 이러한 규모와 조직이 되어야 지역 사회 내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활동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최소영 목사(교회여성연합회 총무), 이형남(민주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장) 등이 각각 △교회 여성의 입장 △시민참여와 유권자 운동 등을 제목으로 논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