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서학연구소가 창립 17주년을 기념해 21일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교회를 위한 성서 해석’을 주제로 예배 및 제2회 성서학 학술마당을 개최했다.
개회예배에서 이사야6:1~8 <주의 음성을 들읍시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손달익 목사(서문교회)는 “어려운 이 때에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아 교회와 역사를 새롭게 하는 일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무시한 세대가 얼마나 피폐하고 소망이 없어지는지 우리는 이미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며 “혼란의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만 어려움을 헤쳐낼 지도자로 쓰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혼란을 묵인했던 젊은 날의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마음에 새긴 이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됐다며,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과 죄인된 나를 발견 하는 것, 사명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신앙으로 말미암은 삶의 총체적인 변화는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졌을 때 시작된다는 것이다.
특히 손 목사는 사명이란 ‘목숨과 인생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개념을 정립하고 “하나님이 날 만드셨다는 창조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나를 만드시면서 어딘가 쓰시려는 계획이 있다는 것 또한 믿어야 한다”며 하나님께 부여받은 일을 발견해 목숨을 걸고 그 일을 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학술마당에서 배정훈 박사(대전신학대학교 교수, 구약학)는 ‘한국교회를 살리는 성서해석:정경해석 방법의 이론과 실제’라는 제목으로 발제하면서 “한국교회의 성서해석은 사실상 역사비평의 사용을 놓고 자유주의와 진보주의가 대립하는 상황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성경해석에는 모방, 역사비평학, 차일즈의 정경비평, 사회학적인 비평, 수사 비평, 구조주의 비평, 이야기 비평 등 다양한 방법론의 대두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대립으로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교회를 위한 복음서 해석’란 제목으로 발제한 양용의 박사(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교수, 신약학)는 “성경해석이 교회를 위한 해석이 되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교회 성도들이나 목회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명분 하에 상식적 수준에만 머무르는 성경 해석을 교회를 위한 해석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