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학술발표회 ⓒ이지수 기자 |
▲이혜원씨는 중국 의화단 운동이 한국 개신교 선교에 미친 영향을 발표하며 “국가간 기독교 관계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지수 기자 |
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 한규무) 제 282회 학술발표회가 6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렀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반기독교 운동의 성격이 강했던 중국 의화단 운동(1900)이 한국 개신교 선교 현장에 미친 영향이 연구 발표돼 주목을 모았다.
이혜원씨(연세대 석박사통합과정)는 국내에서 기독교를 혐오한 사람들이 1900년 12월 1일을 기해 국내 선교사와 기독교인을 살해하라는 비지(秘旨)를 각 지방에 몰래 퍼뜨렸던 ‘기독교인 도륙비지사건’이 중국 의화단 운동으로부터 영향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륙비지사건이 “평양 및 북쪽 지방에서 급격히 늘어나던 동학도들이 의화단의 영향을 받아 한국의 모든 선교사와 기독교인을 살해하려던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도륙비지사건은 한국 개신교 초기사에서 중요한 박해사건으로 간주되면서도 아직 사건의 전말에 관한 정확한 연구가 없었다”며 “이를 이해하려면 중국 기독교와 한국 기독교의 관계사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그 배경과 전모가 드러나듯, 국가간 기독교 관계사 연구는 한국 교회사 연구에서 사각지대에 놓여있거나 잘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을 더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