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비판받는 한국교회…공적신학서 답을 찾아보자”

‘공적신학과 교회연구소’ 21일 장신대서 창립총회

▲공적신학과 교회연구소장 이형기 교수 ⓒ 박종배 기자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징표요, 도구요, 성취이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 나라에 상응하여 변혁되어야 할 공적인 영역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의·평화·창조세계의 보전을 위해 하나님의 선교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교회의 공적 책임에 대한 신학을 연구하는 공적신학과 교회연구소(Institute of Public Theology and Church)가 21일 오후 4시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미션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창립을 선언했다. 연구소는 교회의 사회적 참여를 강조하는 이 같은 선언문을 발표하고 앞으로 공적 영역의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공적신학(Public Theology)이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공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기독교인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해결하고자 창시된 신학이다. 유럽의 본 회퍼와 칼바르트가 비록 공적신학이란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히틀러 독재에 대항하는 등 공적 영역에 관심을 갖고 개혁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현대 공적신학의 창시자로 여겨지고 있다.
 
공적신학은 세계1차대전 이후 등장했으며, 에큐메니칼 운동과 1960년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이 확산되면서 공적신학은 더욱 발전했다. 이 용어는 1960년대에 종교사회학자인 벨라(Robert Bellah)가 그의 논문 ‘미국에 있어서 시민종교’에서 시민종교를 ‘사회에 있어서 일반적인 공적 종교(a common public religion)’라고 부르고, 시카고 대학의 교회사가인 마틴 마티(Martin Marty)가 라인홀드 니버의 공헌에 관하여 ‘공적인 신학’(a public theology)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공적신학에 대해 활발히 논의됐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공적신학’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적신학자들은 한국교회가 교회성장주의와 물량주의만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 했기 때문에 교회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됐으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선 사회의 공적 영역에 대한 교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기념사진 ⓒ 박종배 기자
이날 연구소장으로 임명된 이형기 교수(장신대 명예교수)는 “한국교회는 현재 공적 차원의 책임성이 부족하다. 그 부족함을 채우는 일을 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이 연구소가 한국교회 신학의 방향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소 선언문을 통해서는 “한국교회의 부정적 모습들을 비판적으로 극복하고, 긍정적 요소들을 되살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핵심이었던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세우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부소장에는 김명용 교수(장신대 조직신학)가 임명됐고, 이사장은 이형기 교수가 소장직과 겸임하기로 했다. 홍기영 목사(창조교회), 최인호 목사(낙원교회), 이재하 목사(중앙대 교목실장)가 이사로 임명됐다.
 
연구소는 신학적인 연구에 치중하면서 매월 정기 학술회를 개최, 공적신학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또 연구소 산하에 30여명의 연구위원을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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