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경동] 요나의 교훈

2010년 2월 28일 박종화 목사 주일설교

우리 민족이 3.1운동을 했던 1919년으로부터 91년이 되어 갑니다. 91년 전 오늘엔, 각 교회마다 예배를 드리고 독립선언서도 낭독을 하고 3.1운동의 기치를 곳곳에서 올렸을 겁니다. 까마득한 옛날이야기 같은데 91년밖에 안 되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 오늘이 있기까지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오늘까지 찾아왔습니다.

오늘 3.1절을 기념하는 사순절 주일에 주시는 말씀은 요나한테서 배우라는 말씀입니다. 요나이야기는 참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3.1운동은 100년이 아직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100년이 안된 이 운동에, 신앙고백의 틀 속에, 굉장히 오래전의 요나의 이야기가 3.1운동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요나가 활동하던 시기는 BC760년 전후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BC760년이면 고조선 시대입니다. 그 때 이미 이스라엘 예언자들은 나와서 활동하고 있었고 그 주변은 엄청난 강대국들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사야서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택한 이스라엘 백성은 포도원에 심은 포도나무다. 그런데 포도는 열리지 않고 먹지 못하는 들포도만 열렸다. 이런 포도나무는 내가 뽑아버릴 수 있다. 구름보고 명하여 비도 내리지 않게 해서 포도나무를 말라비틀어지게 하겠다. 아니면 이방 사람들이 와서 밭을 멋대로 짓밟도록 할 수 있다.” 한탄하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택했는데 택함 받은 백성은 이렇게 택하신 자의 은혜도 모르고 열매도 못 맺는 백성은 내가 벌을 줄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진노입니다.

요나를 하나님이 부르십니다. “요나야, 너희 백성은 지독히도 타락했다. 너에게 어떻게 하나님이 택한 백성이 구원받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가르쳐 줄 텐데 이 땅에서 아니고, 유대 땅에서 아니고, 이스라엘 땅에서 아니고, 멀리 다른 땅에 가서 하나님 구원역사의 모범을 보여 주거라.” 쉬워 보이지만 엄청난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역사적으로 계속 괴롭혔던 강국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요나에게 있은 후에 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 점령을 당합니다. 마치 우리에게 일제시대가 시작되기 전에 우리보고 일본 동경에 가서 동경이 회개하면 구원받는다고 전하여라, 하고 하나님이 예언자를 부르신 것과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름받은 사람이 우리 살기도 힘든데, 식민지가 다가오고 있는데 동경에 가서 회개하라, 구원받아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제가 보기에 민족감정만 가지고는 도저히 그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요나도 아무리 예언자라 하지만 보통 사람과 다름 아닌 그냥 이스라엘 사람이었습니다. “못 가겠습니다. 앗수리아가 망해야지 왜 앗수리아를 구원해주십니까?”

앗수리아의 수도인 니느웨는 동쪽으로 가야 하는데 요나는 서쪽으로 갑니다. 다시스라는 곳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배타고 도망 가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서 배가 뒤집히고 요나는 고래 배속에 들어가서 3일 동안 있다가 겨우 살아나서 자기 스스로 회개하고 니느웨로 가서 복음을 전했더니 니느웨 사람들이 회개하고 다시 복을 받았습니다. 그 이야기가 요나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하도 답답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내가 너희들에게 다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요나이야기밖에 없다. 요나를 교훈삼아서 오늘을 살아라. 지금 2010년 오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포도나무처럼 이스라엘 땅에 심었습니다. 포도열매를 낸 다음에 포도열매를 풍성히 먹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포도 열매를 수출하여 세계만방이 먹을 수 있도록 이스라엘에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서 포도가 열리지 않으면 나무를 심은 하나님은 허전할 수밖에 없고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포도나무를 심은 하나님의 뜻에 위반되어 타락하고 거름도 주지 않고 열심을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니느웨로 가서 복음을 전하라. 이스라엘은 틀렸다. 이스라엘을 호시탐탐 노리고 늘 괴롭게 했던 강대국인 니느웨로 가라. 니느웨라는 도시는 당시 이스라엘을 압제하고 있던 강대국인 앗시리아의 수도입니다. 니느웨의 역사는 기록에 보면 45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BC4500, 요즘 학자들이 노아홍수가 있던 때를 6000년 전 이상으로 보는데 그렇다면 노아 홍수 때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던 세계 최초의 도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당시 니느웨는 오늘의 지도로 보면 이라크의 북쪽에 있는 터키와 인접한 쿠르드 족이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거기 앗시리아가 있고, 당시 니느웨는 앗시리아의 수도였습니다. 니느웨와 우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는데 최근에 와서 관계가 생겼습니다. 이라크에 평화 유지군을 파송하고 평화유지군이 가서 활동하는 곳이 옛날 니느웨 도시입니다. 이상한 인연입니다. 그 후에 우리기업과 쿠르드 자치정부가 유전개발 계약을 맺었습니다. 유전 개발하는 곳이 바로 니느웨 성 그 지역입니다.

2700년 전의 요나의 활동인데 2700년 전 이야기가 한참 돌고 돌아서 오늘 우리한테 국군파송으로, 평화유지군 파송으로, 유전개발로, 또 문화교류도 하게 되길 바랍니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옛날 요나가 활동한 니느웨가 우리한테 가까이 와 있습니다. 니느웨로 가기 싫었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가서 선포를 합니다. “회개하고 거듭나라.” 그랬더니 왕도 백성도 심지어 짐승들까지도 회개하고 거듭났습니다.

요나는 내키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인 이방나라 니느웨는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고, 하나님의 선민으로 택함 받은 이스라엘은 니느웨의 발굽에 눌려서 니느웨를 수도로 하는 앗시리아의 속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비장한 이야기입니다. 무엇이 니느웨의 역사를 만들었습니까? 왜 하나님은 그렇게 하셨을까?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택한 이유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복을 주시고 복을 풍성히 받은 이스라엘은 복을 주신 하나님을 세계만방에 전파하라고,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세계 곳곳으로 나가서 전파하고 전파한대로 살라고, 모범을 보이라고, 이스라엘을 불렀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스라엘은 이 부르심에 정반대로 응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축복했더니 이스라엘 백성은 우리가 선민이라고 우리만 선민이라고 울타리를 쳤습니다. 하나님은 딴 데 계신 게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라고 하나님의 성전을 휘황찬란하게 지어 놓고 하나님을 성전 안에 묶어 두었습니다. 성전이 파괴되면 하나님도 파괴됩니다. 성전이 여러 번 무너졌는데 그렇게 이방 세력에 의해서 성전이 무너지면 하나님의 팔도 잘리고 발도 잘립니다. 하나님을 성전 속에 묶었습니다.

하나님이신 율법을 세계만방에 전하라고 했더니 율법주의 속에 하나님을 가두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최고의 율법주의자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땅 속에, 이스라엘 성전 안에, 이스라엘 선민들의 이기심 속에, 자기들의 사고방식 속에, 하나님을 완전히 가두어 넣었습니다. 하나님은 해방받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의 욕심과 자기의 생각 속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까?

우리 모두를 하나님이 택하신 이유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되 복 주시고 택하신 하나님의 뜻은 저를 통해서 우리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넓은 구원의 뜻을 발걸음 닿는 곳마다 생각이 미치는 곳마다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전 세계에 뻗쳐 나가는 것이 하나님이 선민을 택하신 목적이지, 하나님을 감옥에 가두라고 택한 게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문제점은 하나님을 잘 믿는다, 못 믿는다가 아니라 왜 하나님을 감옥살이 시켜야 합니까? 그런 하나님이 어디에 있습니까? 요나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더 이상 이스라엘 땅에서 포도나무에서 열매를 못 맺겠다. 차라리 내 구원을 너희들의 적국인 니느웨에 가서 앗시리아에 가서 앗시리아가 어떻게 구원을 받는지 보여줌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에게 회개를 시켜야겠다.”

하나님은 왜 니느웨를 구원했습니까, 그게 아니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사랑하신다. 이스라엘을 택하신다.” 이스라엘은 선민이고 율법이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스라엘에 매이는 하나님이 아니고 이스라엘을 도구로 쓰시는 하나님입니다.

이 사실에서 우리가 다시 3.1운동을 봅니다. 우리는 교회마다 사찰마다 동네마다 학교마다 3.1운동을 했던 분들이 이렇게 선언한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독립을 원합니다. 이 땅에 평화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세계만방에 우리의 평화의 뜻을 펼치려고 우리가 결단하오니 독립을 주옵소서.” 요약하면 독립 선언서 전문에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우리 선조들이 가진 생각 속에 깊은 뜻이 담겨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한반도 조선반도는 작지만 우리들만의 세계가 아닙니다. “이 땅에 독립을 주시고 하나님이 축복을 주시면 감사하여 세계만방에 나가서 평화를 심겠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펼치겠습니다.” 그런 뜻을 담았고 그런 뜻을 담았던 민족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바로 독립을 주시지 않고 45년 후에 독립을 주셨으며, 독립을 주셨나 했더니 우리 잘못으로 전쟁에 휩싸이기도 했고 정치적 독재도 경험했고, 수많은 외압과 내부의 고난도 경험했습니다.

다시 일어서자. 회개하고 일어서자. 서로 힘을 합쳐서 열심히 일하고, 회개하고, 호소하고, 하나님 붙들고 뜻을 펼치고, 그래서 지금 20세기가 지난 오늘날에 우리는 외형적으로나마 전 세계에 우뚝 서는 작지만 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91년 전, 우리 선조들이 비전으로 ‘온 세계에 평화를 선포할 우리나라를 그릇으로 주옵소서.’ 선포했던 그것이 오늘날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이만큼 된 걸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처럼 이 하나님을 서울에 묶으시면 안 됩니다. 사고가 다르고 행동이 다르지만 우리 자신의 가슴 속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을 수는 있으나 하나님을 제 욕심 속에 묶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도피하십니다.

TV 방송을 통해 최근에 기분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립니다. 하계올림픽은 세계 나라가 참석하지만 동계올림픽은 얼음, 눈 위에서 해야 하니까 추운 나라가 주로 참석을 하게 됩니다. 소위 잘 사는 북반부 사람들이 동계올림픽에 참석합니다. 더 잘 살고 삶의 여유를 즐겼던 서양 서구의 나라들만 빙상경기를 독점했었습니다.

그런데 순위 중간에 한국이 끼어있는걸 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등수가 몇 등인지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한국이라는 글자가 가운데 찍혀서 나올 때 세상에 이럴 수도 있구나, 감동을 했습니다. 북반부의 경쟁 속에서 우리가 메달을 따서 위치가 정해졌습니다. 3,1운동 때 우리 선조들이 했던,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면 세계평화를 위해서 얼음판에서 뛰겠습니다. 그 얘기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제가 오늘 요나이야기를 하는데 요나인지 연아인지 발음이 비슷합니다. 그 때 요나나 지금 연아나 비슷하겠다, 싶은데 여러 가지를 통해서 이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재능을 자신 있게 발휘해보자. 끝까지 책임지고 발휘해보자. 그리고 웃음을 선사해보자. 기능도 발휘해보자.

그 동안 우리는 세계에 알릴 때 주먹 치는 걸로 메달을 딴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빙상 위에서 아름다움을, 예술을, 기량을 펼쳐 보입니다. 선율에 따라서 아름다움을 펼칩니다. 그때가 지금이었구나. 제가 볼 때 앞으로 우리 역사에는 김연아 신드롬이 꼭 생길 겁니다. 문화현상, 예술현상에 일어날 신드롬, 그 현상의 주인공은 어느 한 사람이 아니고 우리 모두일 것입니다.

`Made in Korea` 는 바로 그런 것입니다. 합한 아름다움, 힘 있는 아름다움, 얼마나 좋습니까? 이때를 위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길러놓으셨고, 간난고초도 이겼습니다. 특별히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주눅 들지 마라. 있는 기량을 다 발휘해라. 선조들처럼 열심을 내거라. 이념적 함정에 빠지지 마라. 자기 사고에, 독단에 빠지지 말고 세계를 향해서 펼쳐봐라. 탈출의 공동체, 복음을 전파해라. 우리는 어려웠기 때문에 서랍 속에 다 집어넣었지만 그대들이여 비상의 날개를 펴라. 아름답게 펼쳐라.

아마 세상 사람들은 김연아를 보면서 한국의 젊은이를 보고 한국이 아름답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 브랜드 가치를 돈으로 계산할 필요는 없습니다. 3.1운동이 있고 100년도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요나를 하나님이 택해서 얘기할 적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런 일을 선포하라고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아, 선택받았다.” 그런데 세계를 향해서 모든 세계 사람들이여, 하나님 만나려거든 예루살렘으로 와라. 성전에 와라. 율법에 와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얻고 하나님을 안고 하나님을 모시고 전 세계로 가라. 구심력 중심, 모으는 중심의 신앙이 아니고 받은 하나님, 하나님을 모시고 세계방방으로 나가라. 원심력의 신앙을 가져라. 하나님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오시는 하나님을 안고 모시고 세계를 향해라.”

원심적 신앙이 이스라엘에 부족한 신앙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은 이스라엘에서 나셨지만, 거기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지만, 거기서 부활하셨지만, 이스라엘이 너무 터가 척박하여 도대체 예수그리스도를 담을 만한 그릇이 못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선교를 통해서 로마 제국까지 갔고, 오늘 한국 서울 땅까지 왔습니다.

하나님은 그릇이 작으면 그냥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큰 그릇에 담겨서 자기 나라를 세상에 이루어야 합니다. 그것이 스포츠일 수 있고, 예술일 수 있고, 복음 선교일 수 있고, 봉사일수 있고, 무슨 형식이든 좋습니다. 나갑시다. 하나님을 제한하지 맙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를 통해서 세계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요나에게 가서 말해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적까지도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물며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온 땅 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세계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뜻에 제 일차요, 중요한 도구니라. 이스라엘에게 전해라. 한국 사람들에게 전해라. 21세기에 한국을 택했으니 기량을 발휘해라.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고 일해라. 항상 겸손해라. 그러나 분명히 뜻을 품고 나가라. 요나의 교훈입니다.

갑시다. 21세기는 그런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작지만 큰 뜻 주셨습니다. 빙상의 선수들처럼 우리도 세계 곳곳에 가서 이 일을 전합시다. 그래야 하나님이 우리를 계속해서 택하신 종으로 쓰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큰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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